[이용기 교수의 ESG 경영 이야기] ESG 경영_기후변화 대비를 위한 가치지향성 교육과 유이불학 노무소지(幼而不學 老無所知)의 경각 
[이용기 교수의 ESG 경영 이야기] ESG 경영_기후변화 대비를 위한 가치지향성 교육과 유이불학 노무소지(幼而不學 老無所知)의 경각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7.10 0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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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학교 경영학과 이용기 교수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가 종말로 치달을 때 혜성같이 나타난 영웅이 지구를 구하는 영화들을 보면서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있는가? 

영화는 인류가 지구를 얼마나 소홀히 대해 왔는가를 각성하고 반성하고 대책을 세워야 할 이유들을 일깨워주고 있다. 지구라는 축복받은 공간 속에 살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이익만을 채우려고 약육강식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태도를 질타하는 영화들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강력하다. 

지구를 지속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들은 지구의 기후변화로 인한 빙하 감소로 생태계 변화, 해수면 상승, 지구의 온도 상승 등이 가속화되면 결국 인류가 멸망하리라는 시나리오를 보여준다. 

상상 속의 위기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니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미래세대가 살아가야 할 지구의 안위를 챙겨야 한다는 책임감을 통감하게 된다.

1970년 4월 22일 인간의 환경파괴와 자원 낭비로 자연과 조화롭게 살던 인류의 전통적 가치가 파괴되고 있음을 경고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시민의 생활문화개선을 촉구한 지구의 날 선언문이 선포되었다. 

인류가 필요로 하는 원유를 채취하기 위한 작업 중 발생된 시추시설의 파열로 10만 배럴의 원유가 유출되어 수백만 평방마일에 달하는 인근 바다를 오염시켰던 일이 지구의 날 선언문을 이끌어낸 것이다. 

그러나 선언 이후에도 수많은 환경오염 사례는 지속되었다. 결국 지구 생태계 사형 선고를 경고하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여 지구의 평균 온도를 1.5°C 이내로 제한하자는 파리기후협정이 2015년에 발표되었다. 

혹자들은 자연적 원인이 지구의 온도를 변동시킨다고 주장하기도 하나, 자연적 원인으로만 지금의 급격한 기후변화에 대한 설명은 불가능하다. 많은 학자들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온실가스를 지목하며 온실가스를 감소시키기 위해 정부/지자체가 법규를 통해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규제에 앞서 무엇보다 기업과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온실가스를 감소시키기 위한 활동이 교육 관점에서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 가를 살펴본다.

필자는 시민들의 기후변화를 위한 친환경행동은 가치지향성(value orientation)에 대한 변화나 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주장은 소비자가 구매의사결정을 할 때, 가치지향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가치-신념-규범 이론(value-belief-norm theory)에서 출발한다. 

이 이론은 가치지향성이 소비자의 태도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신념과 규범을 가이드한다는 견해이다. 가치지향성이론(value orientation theory, Schwartz, 1994)에 따르면, 가치지향성은 소비자의 구매동기나 구매행동, 또는 친환경행동을 이해하는데 기본이 되며, 이기주의적(egoistic), 이타주의적(altrustic), 그리고 생태적(biospheric)의 세 가지 차원으로 설명된다.  

이기주의적 가치는 개인의 이익과 관련이 있으며 자원, 권력 및 성취를 획득하거나 보존하려는 개인의 욕구와 관련이 있다. 이타적 가치는 조화로운 사회적 상호 작용을 강화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복지와 관련이 있다. 

이타적 가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돕는 윤리적 행동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생태적 가치는 자연과 환경의 질을 보호하려는 관심을 갖는 것을 말한다. 

이 세 가지 가치지향은 인간의 태도와 행동, 특히 친환경적 태도와 행동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Lee et al., 2019). 가치지향성은 사람의 행동이 진실되고, 올바르고, 강령을 지키고, 평화를 유지시키고, 사랑하고, 비폭력적이어야 한다는 기본을 알려주어 인류가 범우주적으로 친환경행동을 해야 한다는 원리를 알려준다. 

이런 관점에서 가치는 인류가 지속가능한 삶을 살기 위해서 해야 할 삶의 관행, 자연보존, 그리고 생태계 보존이 무엇인가를 알려주어 사람들이 환경교육에서 중요시하는 환경에 대한 책임과 지구적 善(good)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가를 배양시켜준다. 그렇다면 가치지향성은 어떻게 학습해야 하는가?  

가치지향성은 학습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여기서 학습은 성인이 되어서도 가능하겠지만, 어렸을 때부터 가정이나 학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Ennis(1992)에 따르면, 특히, 학교에서의 정규과정을 통해서 학습이 이루어지면 바람직할 것이다. 학교에서의 학습이 가정에서보다 광범위한 이론 및 실제 지식의 습득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학습은 아이들이 학습을 통해서 성장하는 자아실현적(self-actualization)이 되어야 한다. 

가치지향성을 위한 커리큘럼은 학생들의 자아개념, 자기 책임감, 그리고 타인에 대한 관심을 강화하는 수단으로서 스포츠나 피트니스가 사용될 수 있다. 

한편, 학습과정은 문제해결에 있어서 학생들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강조함으로써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진행되어야 한다. 또한, 가치지향성에 대한 교육은 문제해결이 사회적 관점에서 학습목표를 성취하도록 사회지향적이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치지향성에 대한 교육은 사람이 환경과 공생하는 관계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생태적 통합(ecological integration) 과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가치지향성은 이기주의적, 이타주의적, 그리고 생태적 가치관으로 나누어지나(<표 1> 참조), 이타주의적과 생태적 가치관은 하나의 요인으로 나타나 범세계적 가치관으로 명명되기도 한다. 

이것은 남을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환경을 생각하는 생태적 통합 사고를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친환경제품일수록 제품에 대한 구매의도가 높고, 프리미엄 가격도 지불할 수 있다는 친환경소비자들, 즉 그린슈머(greensumers)가 증가된 것과 일치된다. 

Ascent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그린슈머가 가장 많은 집단이 MZ세대이며, 이 중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가 친환경가치를 주도하며, 친환경제품의 주된 소비층이라고 한다. 

주요 경제의 주체가 아닌 Z세대(Generation Z)는 친환경가치가 소비로 직결되진 않지만, 다른 세대(특히 부모 세대 격인 X세대)에 친환경가치를 전파해 구매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보고는 친환경적이며, 사회적 가치, 그리고 범세계적 가치에 관련된 가치지향성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런 관점에서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 봄에 밭 갈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으며,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 날에 하는 일이 없다(幼而不學 老無所知 春若不耕 秋無所望 寅若不起 日無所辦)라는 글이 생각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듯이 지구를 구하겠다는 지구적 선의 실천을 위한 교육이 정규과정에서 꼭 정착되길 바란다. 

2022년도 환경교육관련 자료를 보면, 환경교육센터가 국가, 광역, 기초단체별로 지정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환경교육포털의 구축 및 운영, 그리고 환경교육사 자격제도 운영 등 다양한 환경관련 정책이 실행되고 있다. 

그러나 과거 환경관련 정책은 특정 정파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아 앞으로는 환경교육의 정치화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하는 환경교육정책이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   
 
참고문헌
지구온난화 https://namu.wiki/w/%EC%A7%80%EA%B5%AC%20%EC%98%A8%EB%82%9C%ED%99%94
Schwartz, S. H. (1994). Are there universal aspects in the structure and contents of human values?. Journal of Social Issues, 50(4), 19-45.; Lee, Y.-K., Kim, M. S., Katz-Gerro, T., & Kim, Y. (2019). Personal values, perceived consumer effectiveness and demographic effects on green purchasing behavior of Korean consumers. Environmental Engineering & Management Journal, 18(2), 349-358.; Ennis, C. D. (1992). The influence of value orientations in curriculum decision making. Quest, 44(3), 317-329.; De Groot, J. I., & Steg, L. (2008). Value orientations to explain beliefs related to environmental significant behavior: How to measure egoistic, altruistic, and biospheric value orientations. Environment and Behavior, 40(3), 330-354.; 친환경 소비 트렌드, 그린슈머와 친환경 마케팅 https://www.ascentkorea.com/greensumer-with-eco-marketing-trend/;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진흥원 (2022. 4. 25). 친환경 소비시대, 부상하는 그린슈머를 공략하라!: 팬데믹으로 강화된 친환경 소비트렌드 대응전략 https://www.kita.net/cmmrcInfo/internationalTradeStudies/researchReport/focusBriefDetail.do?; 환경부(2022). 2022 대한민국 환경교육 https://me.go.kr/home/file/readDownloadFile2.do?

● 세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세종대학교 지속가능환경에너지바이오 연구소 소장
● 세종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 지속가능(ESG)경영전공 Founder(2020)/코디네이터
● 세종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시니어산업학과 석사과정 Founder(2020)
● 세종대학교 산업대학원 마케팅학과 Founder(2007)(현, 유통산업학과)
● 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프랜차이즈석사과정 Founder(2006)
● 세종사이버대학교 경영학과 Founder(2005)
● (사)한국프랜차이즈경영학회 회장
● SDX재단 교육연구원 자문단장
● 통통(通統): 통하는 통계셰프 easy statistics 유튜브 채널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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