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일감은 있는데 사람이 없어요!"...구인난에 시달리는 아웃소싱 업계!
[초점] "일감은 있는데 사람이 없어요!"...구인난에 시달리는 아웃소싱 업계!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08.08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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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따라 아웃소싱 인력 대폭 축소
4차산업 트랜드 확산에 따른 인력공급 방식 변화로 구인난 시달려
최근 아웃소싱 기업들이 인력난으로 고생하고 있다. 기업들의 인력공급 요청은 늘고 있는데 모집광고를 게재해도 사람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진은 물류창고 분류작업

[아웃소싱타임스 김민수 기자] #아웃소싱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인천의 K기업은 코로나가 주춤한 지난 5월경 부품을 조립하는 생산공정에 아웃소싱 인력을 구해달라는 원청업체의 주문이 몰렸다. k기업의 김모사장은 이제 드디어 코로나가 끝났구나 생각하고 잡코리아, 사람인 등 각종 잡포털에 모집광고를 게재했다. 그러나 100명 모집에 이력서가 접수된 거는 불과 10건에 불과했고 이 중 면접을 통해 합격한 사람은 6명에 불과했다. 김사장은 6명 모집에 광고비 일백여만을 지출했다.

#오랫동안 조선업에 인력을 공급해왔던 창원의 아웃소싱 기업 H업체는 지난 2년여를 거의 놀았다. 코로나를 맞아 조선업의 불황이 심화되자 일감이 끝겨 인력을 공급할 업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조선업이 오랜 불황에서 벗어나면서 모처럼 호황을 맞자 인력공급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일당이나 월 급여도 대폭 올랐다. 그러나 워크넷을 비롯해 잡포털에 모집광고를 올렸으나 역시 돌아온건 약간 명의 원서 뿐이었다.

#배달업체에 인력을 공급하고 있는 서울의 G업체도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배달 주문이 줄면서 구인광고를 아무리 게재해도 사람이 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한다.

최근 아웃소싱 기업들이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코로나가 주춤하면서 기업들의 인력공급 요청은 늘고 있는데 잡코리아,사람인 등 유명 잡포털 등에 모집광고를 아무리 게재해도 이력서가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 문재인 정부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따라 아웃소싱 인력 대폭 축소
아웃소싱 업계는 문제인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정책'과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ㆍ 비접촉 서비스' 확대, 그리고 '4차산업 영향에 의한 트랜드 변화'로 지난 5년간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생산직과 판매판촉 등 불법파견 여지가 있는 업종에 인력을 공급하고 있는 아웃소싱 기업들의 피해가 컸다.

매출액이 500여 원이었던 수원의 생산아웃소싱 전문업체인 B기업도 지난 5년여 동안 매출이 반토막이 났다. 이유는 고용노동부가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생산직에 파견을 허용하지 않는 근로감독을 강화한데다, 근로자성을 판단하는 법원의 판결이 대부분 정규직으로 고용하라는 판단에 영향을 받은 때문이다.

지난 7월 13일 대구고등법원 항소심은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해고노동자가 낸 소송에서 이들을 직고용하라고 판결했다. 또한 지난 7월 28일 대법원은 포스코 사내하청 근로자를 직고용하라고 판결했다. 제철업계 첫 불법파견 판결이었다. 

또한 판매판촉 업종도 문재인 정부 5년간 아웃소싱 인력의 정규직화로 큰 타격을 입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판매판촉 인력을 공급하고 있는 서울의 A기업은 원청사의 파견인력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지방의 모기업에 흡수합병되어 20여년간 해 온 아웃소싱 사업을 접었다.

대부분의 원청사들이 고용부의 불법파견 감독이 강화되자 아예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부분은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 코로나 확산에 따른 비대면ㆍ비접촉 서비스 확대에 따른 영향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1월 28일 이후 아웃소싱 업계는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그동안 직접 인력공급에서 비대면ㆍ비첩촉 서비스를 중심으로 인력공급 방식이 변하기 시작했다.

IT기업에 인력을 공급하는 서울의 E업체는 그동안 모기업 사무실에 직접 인력을 공급하는 대신 원격근로시스템을 갖춘 사무실을 별도로 구축한 인력공급시스템을 제안해 현재 금융업을 중심으로 비대면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는 기업에게 인력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근로자들의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는 서울의 M기업도 아웃소싱 기업들을 대상으로 근로자 근태관리 시스템과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을 제안해 U기업, J기업 등 아웃소싱 주요 기업들이 이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웃소싱 업계는 원래 주업인 인력공급 및 관리업무 이외에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IT기반 인프라 구축비용에 추가로 비용을 투입해야 되어 아웃소싱 수주 급감과 고정비 추가 지출이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 4차산업 트랜드 확산에 따른 인력공급 방식도 변화
컨택센터 산업은 최근 AI(인공지능) 컨택센터 도입 확산에 따라 휴먼 상담자 수를 계속 줄이고 있다. 컨택센터 산업은 4차산업 혁명에 따라 대표적으로 인력공급에 영향을 받는 산업이다.

당연히 그 중심에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이 자리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시스템과 솔루션의 지원을 받으며 휴먼 상담사가 혼자서 감당하던 일들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4차산업혁명 기술들이 확산되면서 챗봇, 보이스봇, STT(Speech to Text), TA(Text Analysis)등 인공지능을 활용한 기술들이 컨택센터에 접목되면서 휴먼 상담사들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컨택센터 뿐만 아니라 물류산업과 유통산업에서도 AI(인공지능)를 이용한 배송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서 인력공급에 변화를 맞고 있다. 최근 물류센터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분류시스템으로 분류인력을 대폭 줄이고 있다. 

더불어 최근 CU와 세븐일레븐 등이 잇따라 '드론 배송'을 상용화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CU가 강원도 영월군과 손잡고 지난 7월 8일부터 드론 배송을 시작했다
 
지난 20년 6월 제주도에서 GS25가 업계 처음으로 '드론 배송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2년만에 편의점들이 '편의점 드론 배송 시대'를 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년 6월 제주도에 위치한 GS칼텍스 주유소에서 GS25의 상품을 드론이 배송하고 있다. [사진 GS리테일제공]

이에 따른 택배인력과 유통인력의 재배치가 예상되고 있다. 택배와 유통산업은 아웃소싱 산업이 지난 세월동안 가장 집중했던 산업인데 4차산업 혁명으로 인력공급시스템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아웃소싱 산업은 전통적으로 인력공급 사업이다. 
지난 98년 7월 근로자파견법이 시행되면서 법적 지위를 확보하면서 세력을 키워 왔고 지난 2008년 금융산업위기시 몸집을 불렸으며 비정규3법 제정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사업영역을 생산직에서 유통,물류,병원 등으로 전분야로 HR아웃소싱 사업을 키워왔다.

그러나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공기업 및 공공기관 중심으로 비정규직들이 정규직화되면서 인력공급이 감소되기 시작하더니, 코로나와 4차산업의 영향으로 더욱 더 몸집이 줄어들었다.

이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에 따른 위드코로나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많은 아웃소싱 기업들이 사업을 재정립하고 다시 진격의 채비를 갖추었으나 "사람이 없다"며 하소연하고 있는 것이다.

HR서비스산업협회 남창우 사무총장은 "많은 아웃소싱 기업들이 코로나 등 여러가지 변수에 힘들었으나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많은 원청기업들이 인력공급을 요청하고 있으나 모집광고를 게재해도 생산직 등 전 분야에서 구인난을 겪고 있다." 며 " 향후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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