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유통기한에서 소비기한으로!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유통기한에서 소비기한으로!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4.0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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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한 두 번 쯤은(또는 그 이상)식품겉면포장에 표기된 유통기한 때문에 먹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엄마, 어린이집, 유치원 시절에 유통기한 지난 것은 주지도 않거니와 먹지 않아야 된다고 배웠기에 상대적으로 엄격함이 있다. 

다만 연세가 있을수록 못 먹고 배를 곯으며 성장기를 보냈기에 하루 이틀 지난 것은 물론 그 이상 지났어도 “뭐 큰일나겠느냐?” “죽기야 하겠느냐?” 하며 스스럼없이 먹는 분들도 있다. 

사실 별다른 문제없이 살아왔다. 냉장고에 쌓여있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들을 보면서 주부들은 적잖이 갈등을 겪기도 한다. 사소한 것 같지만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올해부터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을 병행하지만 내년부터는 기존의 ‘유통기한’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새로운 표기사항인 ‘소비기한’으로 통용될 것이다. 

그럼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의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
식품에는 제조가 되면 ‘품질안전한계’ 라는 것이 있다. 즉 먹어도 건강상 문제가 없는 한계를 설정하는 것이다. 제품별 정확한 품질안전한계의 안전기한산정은 설정시험 원칙에 의해 설정된다. 

여러 단계의 유통, 저장, 요리 과정을 거치면서 물리, 화학적 변화에 의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에 안전한계를 설정하고 ‘안전계수’에 의해 유통기한, 소비기한을 산정한다. 

일반적으로는 ‘식품의 품질이 유지되는 기간’에 유통기한은 0.6~0.7 정도로 설정하고, 소비기한은 0.8~0.9 정도로 설정한다. 예를 들어 어떤 식품의 품질이 유지되는 기간이 10일이라면 유통기한은 6~7일, 소비기한은 8~9일로 설정된다. 

적어도 20% 정도의 품질유지 기한이 연장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만큼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나고 상대적으로 버려지는 음식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경부조사에 따르면 2019년도 기준 일일평균 음식물쓰레기양은 1만6천 톤으로 전체 폐기물 발생량 5만8천 톤의 27.6%를 차지한다고 한다. 

연간 548만 톤에 달하는 식품폐기량을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1조960억 원에 달하며, 이 밖에 유통, 보관 과정에서 포장도 뜯지 않은 채 버려지는 식품 폐기 규모는 연간 1조 5,400여원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이처럼 막대한 경제손실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시키고 안정적인 식량공급, 환경보호를 위해서도 식품 손실과 폐기를 줄여야 함은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국가수준의 차원에서 식품 손실, 폐기를 줄이고자 하는 의식이나 의지, 전략은 사실상 부재한 상황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 가뭄, 코로나 19의 장기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의해 비료, 곡물가격, 원부자재 공급가격은 나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생계비가 부담이 되는 계층의 경제적, 심리적 압박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이제는 먹는 것이 단순히 생명유지, 건강증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안보차원에서도 국방, 무기이상으로 아주 심각하게 다뤄져야 한다. 

특히 식량자급률이 채30%도 되지 않는 대한민국은 식량공급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국제정세는 나날이 변해간다. 식량도 전쟁무기 이상으로 활용된다. 코를 잡고 있어도 베어가는 세상이다. 

먹는 것의 70% 이상을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조금 덜 먹고 조금 더 움직이자.
**누죽달산: 누우면 죽고 달리면 산다.
***닦고(심장, 혈관 안팎을) 조이고(근육, 인대, 건 등을) 기름치자(저금 덜 먹고 일찍 자자)

이윤희 (yhlee@posyko.com)
-운동생리학 박사
-한국운동영양학회 부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대한육상연맹 의무분과 부위원장(운동생리,영양,도핑 부문)
-전 2020도쿄올림픽 특별지원팀(영양분과위원)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프로스포츠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과 건강,영양 관련 수많은 기업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건강운동관리사 3급
-풀코스 마라톤 250여회 
-울트라마라톤 6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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