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키토식(keto diet)하면 체중이 줄어들까요?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키토식(keto diet)하면 체중이 줄어들까요?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6.12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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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건강강좌에서 강의를 진행 중에 물어 온 질문이었다. 어디서 들었고,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보았다는 것을 들었다는 것이다.  거꾸로 질문!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키토식인가요? 고기를 마음껏 먹고 밥은 거의 안 먹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 살이 빠졌다고 합시다. 그럼 그런 식사를  얼마 정도의 기간동안이나 유지할 수 있을까요? 평생 그렇게 먹을 수 있을까요? 적어도 단 1년 동안만이라도 드실 수 있겠는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체중감량을 위한 식사는 단기간 반짝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평생 나와 함께 하는 조금 부족한 듯한, 균형잡힌 건강식이어야 합니다.

키토식이란 저탄수화물, 고지방(저탄고지) 식사를 일컫는 단어로 삼겹살, 치킨, 곱창 등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서 살을 뺄 수 있다고 하며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듣다보면 당사자들은 혹 하면서 빠져들고 그렇게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그런 분들을 ‘팔랑귀’라고 해야 하나요? 키토식은 케톤식(ketone diet)이란 표현이 올바르며 우리 몸에서 케톤을 물질을 만들어내는 식사이기 때문에 케톤생성 식사(ketogenic diet) 가 이론에 근접합니다.

이런 식사법은 병원에서 간질환자를 위한 식사로 케톤이 경련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기에 오래전부터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균형잡힌 식사기준으로 탄수화물 55~65%, 지질15~30%, 단백질 15~20% 정도인데 여기에서 탄수화물을 5~10%로 줄이고 지방을 70%이상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케톤식을 하면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대사과정

1.우리 몸이 가장 선호하는 탄수화물이 줄어들면 우리 몸은 차선책으로 지질을 분해하여 지방산으로 만들고 더 잘게 쪼개어 아세틸Co-A를 만든 후 미토콘드리아의 TCA회로(krebs 크렙스 회로)를 거쳐 에너지로 만들어 사용하게 된다.(통나무나 큰 장작을 작은 장작으로 잘게 잘게 쪼개서 불을 피우는 것과 비슷함) 

탄수화물이 부족하거나 고갈되었을 때 비상식으로 대체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지방이 줄어들 수는 있으나 1년 이상 장기적으로는 유지할 수가 없거나 체중감량 효과는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 함정입니다. 

2. 좀 더 안으로 들어가보면 결국 섭취칼로리를 줄여서 먹었다는 것에 불과합니다. 별다른 기대효과가 없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도 뒷받침 하고 있습니다. 도리어 키토식은 상당한 편식으로 영양불균형은 물론 영양불량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건강에 좋은 현미, 잡곡, 과일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니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염류 등이 부족해지고 소화기계의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으며, 면역력도 서서히 떨어져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세균, 바이러스에 취약하게 된다. 물론 혈중 콜레스테롤의 증가와 함께 심혈관계 질환이 증가할 수도 있다.

누가누가 이렇게 먹으니 좋다더라!는 식의 감언이설에 현혹되어 넘어가지 말고 각자의 여건에 맞게 먹고 살아가는 것이 보다 현명하다.

*조금 덜 먹고 조금 더 움직이자.
**누죽달산: 누우면 죽고 달리면 산다.
***운동은 치킨처럼: 무산소 운동 반+유산소 운동 반
***닦고(심장, 혈관 안팎을) 조이고(근육, 인대, 건 등을) 기름치자(조금 덜 먹고 일찍 자자)

이윤희 (yhlee@posyko.com)
-운동생리학 박사
-한국운동영양학회 부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대한육상연맹 의무분과 부위원장(운동생리,영양,도핑 부문)
-전 2020도쿄올림픽 특별지원팀(영양분과위원)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프로스포츠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과 건강,영양 관련 수많은 기업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건강운동관리사 3급
-풀코스 마라톤 250여회 
-울트라마라톤 6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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