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필(必)환경(Green Survival) 트렌드와 공유물류, 공동물류
[이상근 박사의 물류이야기] 필(必)환경(Green Survival) 트렌드와 공유물류, 공동물류
  • 편집국
  • 승인 2018.12.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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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 부담을 제로로 만드는 ‘필(必)환경 Green Survival’ 은 선택아닌 생존의 문제
●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며 필환경 트랜드는 더욱 확산될 전망
●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는 생활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재활용하자는 운동
● 환경저해 문제해결과 자원활용의 최적화를 위한 ‘공동 물류 플랫폼’ 구축 필요
● 공유물류도 자원의 낭비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필환경의 주요 추진 활동이 될 것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

2019년에는 소비자의 원츠(wants)나 니즈(needs)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연말연시면 기업의 마케팅이나 기획부서뿐 아니라 트렌드 크리에이터(Trend Creater), 트렌드 세터(trend setter)를 자부하는 밀레니얼세대, Z세대까지 늘 주목 받는 키워드는 ‘트렌드(Trend)’다. 

미국의 트렌드 전문가 페이스 팝콘(Faith Popcorn)은 트렌드와 일시적인 유행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일시적 유행이란 시작은 화려하지만 곧 없어지는 것으로서, 순식간에 돈을 벌고 도망가기 위한 민첩한 속임수와 같은 것이다. 유행이란 제품 자체에 적용되는 말이다. 트렌드는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도록’ 이끄는 원동력에 관한 것이다. 따라서 트렌드란 크고 광범위하다. 트렌드는 바위처럼 꿋꿋하다. 그리고 평균 10년 이상 지속된다.”

일반적으로 트렌드가 ‘일정 범위의 소비자들이 일정 기간 동조하는 변화된 소비가치’를 의미한다면, 메가트렌드는 ‘사회 대다수 사람들이 동조하며 10년 이상 지속되는 경향’을 뜻한다. 

어떤 현상이 단순히 한 영역의 트렌드에 그치지 않고, 한 공동체의 사회·경제·문화적인 거시적 변모를 수반할 때 우리는 그것을 ‘메가트렌드’라고 부를 수 있다. 

유행이나 트랜드를 넘어 메가트렌드 측면에서 11년째 코리아 트렌드 전망을 내놓은 서울대 소비트랜드분석센터는 「트렌드코리아 2019」에서 내년의 전반적 트랜드를 “모두에게 돼지꿈을! PIGGY DREAM”의 10개 문장으로 제시했다.

이 전망에서는 ▲Play the Concept(컨셉을 연출하라), ▲Invite to the ‘Cell Market’ (세포마켓), ▲Going New-tro (요즘 옛날, 뉴트로), ▲Green Survival (필환경), ▲You Are My Proxy Emotion. (감정대리인 내 감정을 부탁해), ▲Data Intelligence (데이터지능), ▲Rebirth of Place (공간의 재탄생, 카멜레존), ▲Emerging ‘Millennial Family’ (밀레니얼 가족), ▲As Being Myself (그곳만이 내 세상, 나나랜드), ▲Manner Maketh the Consumer (매너소비자)을 제시했다.

2019년 전망에서는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주요 트렌드로 꼽았다. 친환경을 넘어 환경을 반드시 생각하는 ‘필(必)환경 Green Survival’ 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보고 있다. 

먹고, 입고, 쓰는 모든 것에 들어가는 환경 부담을 제로로 만드는 것. 이는 우리와 같이 살아가는 지구의 전 생명체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생각은 소비자 직접 행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플라스틱 어택’(plastic attack)이 대표적이다. 유통매장에서 물건을 산 후 포장된 플라스틱과 비닐을 모두 매장에 버리고 오는 캠페인 활동이다. 

이는 품질 보존과 무관한 과잉 포장이 얼마나 많은지 눈으로 확인하고, 유통업체와 제조업체에게 플라스틱 포장재를 줄이라는 무언의 압박이다.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과 프리사이클링(Precycling) 운동도 펼쳐지며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함께 기업들의 친환경 캠페인도 확대되는 추세다. 제로 웨이스트는 생활 속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어쩔 수 없는 것은 재활용하자는 운동이다.  이들이 강조하는 것은 재활용 이전에 발생하는 폐기물을 최소화하자는 뜻인 프리사이클링 이다.  

패션에서도 환경과 자원을 생각하는 컨셔스 패션(Conscious Fashion) 바람이 거세다. 새 활용을 의미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은 재활용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며 제품을 리디자인(Redesign)한다. 

단순히 폐기물을 재사용하는 리사이클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더해 친환경 제품으로 리디자인 하는 것을 의미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은 연간 40억원에 달하는 소각 제품에 대한 고민 끝에 지난 2012년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를 출시했다. 래코드는 소각 예정인 재고 3년차 의류들을 전혀 다른 컨셉의 제품으로 리디자인한 브랜드다.

친환경 트렌드에서 필환경(Green Survival) 시대로 이행하는 과도기가 될 내년은 환경과 미래 세대를 생각하는 선한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하면 소비자에게 외면 받을 수 있다. 

식품 하나를 구매할 때에도 생산 과정, 패키지 등이 친환경적인지 꼼꼼히 체크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며 필환경 트랜드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성공적으로 어필한 기업 중 올버즈(Allbirds)는 지난 2년간 100만 켤레 이상의 신발을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는데, 그 인기의 비결은 개념 소비를 지향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니즈에 부합하는 친환경 제품 전략을 펼친 것이다

우리 국민들의 ‘필환경’ 인식 변화 계기는 지난 4월 중국의 폐자재 수입 중단 결정으로 갈 곳을 잃은 프라스틱이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 대란’이다. 

이후 플라스틱 사용 제한 등 환경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고,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와 기업 전반의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환경 친화적인 ‘에코 패키지’를 제품에 적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필환경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다.

풀무원 프로바이오틱은 최근 식물성유산균 제품 페트병에 접착제 대신 열을 가해 라벨을 밀착시키고 이중 절취선을 적용해 소비자가 분리 배출시 페트병과 라벨 분리가 쉽도록 개선했다.

오리온은 자원 낭비와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포장재 규격을 축소하여 잉크 사용량을 줄이고, 환경친화적 포장재를 개발하는 등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커피 전문 업체 쟈뎅은 국내 최초로 특수 종이를 7~8겹으로 겹쳐 만든 캔 모양의 용기 ‘카토캔’을 적용한 ‘카페리얼 티라떼’ 2종을 선보였다. 카토캔은 동일 용량의 알루미늄 캔과 비교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자연에서 분해되기 쉬운 종이로 만들기 때문에 폐기물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스타벅스는 11월부터 국내 1200여 매장에 친환경 종이 빨대를 전면 도입했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말까지 비닐백 사용량을 90% 이상 줄이기로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페트병 라벨을 쉽게 분리하도록 만들어 재활용률을 높였다. CJ오쇼핑은 택배 포장에 비닐테이프 대신 종이테이프를 사용하고 완충재도 에어캡에서 종이재질로 바꿨다.

엔젤리너스와 던킨도너츠는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드링킹 리드)과 텀블러를 각각 도입키로 했다. 투썸플레이스는 따뜻한 음료를 마실 때 제공되는 종이컵을 유색에서 무색으로 바꾸기로 했다. 재활용에 용이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물류는 (생)산지에서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효율적인 이동에 관한 활동으로서 운송, 보관, 하역, 포장 활동과 지원 활동으로 유통가공, 정보 활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물류활동은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에너지 등의 소모량이 많아 자원과 에너지 낭비, 환경 저해(오염) 요소가 많다. 

확고한 글로벌 트렌드인 필(必)환경(Green Survival)은 녹색물류(Green Logistics)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녹색물류는 운송, 보관, 하역, 포장 활동에서 에너지를 줄이고, 포장재로 줄이는 등 자원의 재활용, 폐기물의 감소, 에너지의 절약, 친환경 재료의 사용 등을 실현하는 것이다.

물류부문의 필환경 활동은 트럭수송의 해운과 철도로의 모덜쉬프트(Modal Shift), 차량의 대형화, 교점의 집약화, 물류공동화 등 여러 추진활동이 있다.

그 중 가장 효과적인 활동 중 하나는 공동물류로 차량의 적재율 향상, 공차운행 감소, 복화의 활성화, 보관효율의 향상 등을 통해 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물류기업들은 자원활용의 최적화와 환경저해를 줄이기 위한 ‘공동 물류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 공동운송을 위한 소량화물(LTL ; Less than Truck Load) 혼재는 기존의 육상운송 주선업체를 중심에서 삼성SDS (Cello)나 CJ대한통운(Hello)와 스타트업인 트래드링스 등이 새롭게 진입했다. 

집하 배송은 물량이 적은 소도시는 여러 택배회사의 집배를 동시에 수행하는 복합 택배대리점의 공동집배와 국내긴급상업용서류(일명 파우치) 송달업자의 도심 빌딩 공동 집배도 실행되고 있다.

복합물류터미널과 내륙컨테이너기지(ICD Inland Container Depot), 산업단지공동물류센터와 ‘도시첨단물류단지’은 개별기업의 물류시설의 난립을 막고 시설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필환경 공동물류에 필요한 시설이다.

팔레트풀시스템(Pallet Pool System)과 렌털 지게차는 공동물류의 대표적 장비이다. 앞으로는 물류로봇, 드론, 3D프린터, 자율운행화물차, 무인보관함 등의 공동사용도 예상된다.

4차산업시대에는 공유물류가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자원의 낭비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필환경의 주요 추진 활동이 될 것이다. 

‘우버러시(UberRush)’, ‘우버이츠(UberEATS)’는 차량 공유 플랫폼을 기반으로 O2O 서비스를 통해 개인 소유화물차를 획기적으로 감소시켜 필환경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와 ‘배달통’ 등 배달 스타트업 기업들은 유통기업과 음식점 등이 소유하고 있던 배달 수단을 공유플랫폼에 편입시키고, ICT를 통해 배달의 효율성을 높여 거리의 배달 라이더(Ryder)를 급속히 줄이고, 유통기업과 음식점의 영업영역을 온라인으로 더 확대시킬 것이다. 

‘마이창고’ 일본의 ‘오픈로지’와 영국의 ‘Stowga’는 기존 물류창고 내 공간을 서로 공유하고, 사고파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제공자는 물류창고의 운영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고, 이용자는 별도의 물류창고를 보유할 필요가 없어 환경 친화적이며 시공간적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4차산업혁명, 공유경제에서는 물류서비스의 이용자(기업, 개인)도 물류기업과 같은 제공자 역할을 할 것이다. ‘
피기비’, ‘무버’,‘ 우버 잇츠’, ‘아마존 플렉스’, ‘쿠팡 플렉스’ 등 일반인 배달서비스 제공자와 ‘스토어 X’, ‘Clutter’ 등 일반인이 보관서비스를 수행함으로써 자원의 낭비를 최소화시키는 필환경 트렌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 트렌드가 더 확대되면 화주기업도 물류장비와 창고 등을 남는 시간에 타사와 공유하여 배달서비스와 보관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2019년의 트렌드 전망에서는 친환경을 넘어 환경을 반드시 생각하는 ‘필(必)환경 Green Survival’ 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로 보고 있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며 필환경 트랜드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물류는 자원과 에너지 낭비, 환경 저해(오염) 요소가 많아 환경저해 문제해결과 자원활용의 최적화를 위한 ‘공동 물류 플랫폼’ 구축 필요가 있고, 공유물류가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자원의 낭비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필환경의 주요 추진 활동이 될 것이다. 

이상근 
-산업경영공학박사 
-삼영물류(주) 대표이사(현)
-국가물류정책위원회 정책분과위원(현)
-국토교통부 규제심사위원  (현)
-인천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물류분과위원장) (현)
-대한상공회의소 물류위원회 부위원장(겸 실무위원장) (현)
-국립 인천대학교 전문교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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