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생애설계 이야기13] 생애설계와 인간관계(Ⅰ)
[최승훈 소장의 생애설계 이야기13] 생애설계와 인간관계(Ⅰ)
  • 편집국
  • 승인 2020.03.17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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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사)시니어벤처협회 부회장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1. 노후의 행복과 인간관계

노후설계는 크게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재무적인 준비’와 돈 이외의 문제(여가활동과 건강관리, 주거계획 등)에 대비하는 ‘비재무적인 준비’ 2가지로 나누어진다. 비재무적인 준비에서 시니어 들이 가장 취약한 분야가 가족을 포함한 인간관계이다.

노후 행복의 열쇠는 인간관계라 할 수도 있다. 노년을 괴롭히는 가장 큰 문제는 건강이나 금전보다도 인간관계인 경우가 의외로 많다. 건강이야 꾸준히 운동하고 몸에 나쁜 것들 멀리하면 얼마든지 유지 가능하다. 경제적인 환경은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실수만 저지르지 않는다면 젊어서 일한 만큼 어느 정도는 손에 쥐고 있을 수 있으니 최소한의 품위를 유지할 수 있다. 

건강과 경제는 나만 잘하면 되는 문제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나 혼자 열심히 한다거나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가깝게는 가족과의 관계, 조금 넓혀서 이웃과의 관계, 멀리는 사회적인 관계가 나이 들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고 낯설어지고 상처가 되고, 그래서 때로는 외로움이 노후를 병들게 만들기도 한다.

 나이가 든 노후에도 좋은 사람들과 꾸준하게 친분을 나누고, 취미·여가나 사회적 활동을 통해 활발하게 교류한다면 행복한 삶이 가능해 질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은퇴자들이 가장 뼈저리게 느끼는 고통 중의 하나가 바로 고독(孤獨)이라는 병이다. 노후에 대부분 사회관계가 단절되어 외롭게 지내는 것이 현실이다.

노후를 사는 시니어들의 인간관계가 원활하지 못한 이유는 대략 2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학연, 지연 직연(職緣)과 같은 기본적인 네트워크가 은퇴 후엔 점차 힘을 잃어간다는 점이다. 
젊었을 때는 이런 네트워크가 큰 위력을 발휘하지만, 나이가 들어 서로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그 영향력이 줄어들게 된다. 그 대신 이웃과의 관계가 더 중요해지게 되는데 대다수의 시니어들은 은퇴 후 이웃과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게 너무 서툰 모습을 종종 보이곤 한다.

두 번째로는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가 은퇴 전과 은퇴 후에 크게 변화한다는 점이다.
가장 먼저 부부관계가 크게 변화(권력의 이동?)하며, 친구들과의 관계 역시 변화가 불가피해진다. 이런 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현역시절처럼 행동하는 은퇴자들이 쉽게 상처를 받기도 한다. 은퇴 후엔 생활의 중심이 일터에서 가정과 이웃으로 옮겨진다는 사실을 하루빨리 확실하게 인식하고,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하도록 해야 한다. 

생애설계에서 인간관계의 재정비를 크게 강조하는 이유는, 은퇴 후의 인간관계가 노후행복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은 유명한 ‘하버드대 성인발달 연구’에서 잘 드러난 바 있다. 814명에 이르는 성인 남녀의 삶을 70여 년간 추적 조사한 이 연구의 책임자인 조지 베일런트(George Vaillant) 교수는 “사람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가는 것을 결정짓는 것은 지적(知的) 수준이나 계급(階級)이 아니라 사회적 인간관계”라고 강조했다. 

원만한 인간관계는 건강한 노후를 보내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은퇴 이후야말로 사회적 관계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을 할 때는 할 일이 많기 때문에 가족과 친구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지만, 일을 그만두게 되면 이들이 노년생활에 만족을 주는 중요한 원천이 인간관계임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2. 인간관계의 어려움

거문고와 비파

장자님 말씀에 “사람의 마음은 무수한 현(絃)으로 된 금(琴)의 음색보다도 미묘한 것이며, 때 아닌 바람에 현이 터지기도 하고 사소한 부주의로 음조가 흐트러지기도 하는 것”이라고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갈파(喝破)했다.

두순학(杜荀鶴·846~907당나라 후기 시인)은 “바다는 마르면 마침내 바닥을 드러내지만 사람은 죽어도 그 마음을 알 수가 없네.(大海波濤淺, 小人方寸深. 海枯終見底, 人死不知心).라고 했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사람의 속마음을 헤아리기란 더욱 어렵다. 세상이 어두울수록 모두들 감추려고만 하는 게 속마음이라 할 수 있다. 
 
인간관계의 어려움은 우리가 서로 다름을 못 받아들이는 데서 오는 경우가 많다. 머리로는 축복으로 생각해야지 결심하지만 실제 행동으로는 정말 피하고 싶은 짐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더 많기에 갈등도 그만큼 심하게 받는다. 

아는 사람의 성격이 정말 힘들고 견디기 어려울수록 나는 고요한 평상심을 가지고 그 다름을 아름다움으로 볼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祈禱)하기도 한다. 

환히 웃고 있는 싱싱한 꽃잎을 보듯이 아픔을 견디고 익어가는 고운 열매를 보듯이 얼굴과 말씨 표정과 웃음, 걸음걸이와 취미 생활 습관 인생관, 그리고 살아온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의 마음을 맞추어 살아간다는 것은 무한한 인내심과 적극적인 배려가 없으면 불가능해 진다.

1) 인간관계의 기본 법칙

사람 인「人」자를 살펴보면 둘이 기대어 있는 모습이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자리를 뜨면 한 사람만 넘어지는 것이 아니라 둘 다 넘어지게 되어 관계가 깨어지게 된다. 그래서 두 사람 사이에는 지켜야 하는 기본 도리나 법칙이 존재한다. 그 법칙과 원리를 이해하게 되면 우리의 바른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커브 길을 만나면 속도를 줄여서 운전해야 되는데 평시 속도대로 달리면 자동차는 낭떨어지로 떨어져 추락하게 마련이다. 이것을 관성의 법칙이라 한다. 이 법칙을 지키지 않으면 사고를 크게 당하여 다치게 되거나 죽을 수도 있다. 인간관계도 기본법칙을 지키지 않으면 깨어지고 만다.

▶개인차 인정의 원리
사람은 누구나 개인차가 있게 마련이다. 부모 자식 간이나 함께 사는 부부에게도 각각의 개인차가 있다. 보는 관점이나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로의 생각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임을 인정해야 한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개인차를 인정하지 않으면 관계는 깨어지게 마련이다. 상대의 인격과 의견을 인정함으로서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게 된다.

▶감정 관리의 원리
사람의 감정은 동물과는 다르다. 동물은 느끼는 감정대로 행동을 한다. 수년을 함께 살아온 개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을 키워주던 주인을 물어 죽였다는 뉴스가 가끔 들려온다. 동물은 감정을 통제하는 기능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은 생각을 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해서 행동하는 것이 동물과는 다르다.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가지고 상대방을 대하면 둘 사이는 멀어지게 된다. 자신의 감정을 이성적 필요에 따라 행동을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참을 인(忍)자 셋이면 살인도 피할 수 있다고 하지 않은가?

▶상호작용의 원리
사촌이라도 만나지 않거나 대화가 없으면 멀어지고 만다. 먼 곳의 사촌보다 이웃사촌이 낫다는 것은 상호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하늘을 보아야 별을 따지란 말도 있다. 주변의 친지나 동료와 자주 만나고 대화하게 되면 관계는 좋아지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고 해도 만나지 않고 대화하지 않으면 관계는 지속되지 않는다.  따라서 자주 연락하고 만나고 대화하며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하여야 한다.

이스라엘 동북쪽에 갈릴리란 호수가 있다. 이 호수에서 발원해 흐르는 강이 요르단 강이다. 요르단 강은 남쪽으로 흘러내리며, 땅을 비옥하게 만들고 사해로 흘러간다. 그러나 사해(死海)는 죽은 바다이다. 흘러 들어가는 곳은 있으나 흘러 나가는 곳은 없다. 상호작용이 없으면 관계는 사라지고 만다. 고이면 썩게 마련이다. 인간관계 또한 이와 다를 바 없다.

▶인과응보의 원리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있다. 어떤 원인이 있으면 반드시 그에 따른 결과가 있게 마련이다. 도움을 주게 되면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악을 행하면 벌을 받게 된다. 바르고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바른 행동과 좋은 씨앗을 뿌리는 자세가 필요하다. 

영국의 부유한 귀족의 아들이 어느 날 시골에 놀러 갔다가 수영을 하려고 호수에 뛰어 들었다. 그러나 금세 발에 쥐가 나서 수영은커녕 물에 빠져 죽을 것 같은 위기에 봉착한다. 귀족의 아들은 살려달라고 소리쳤고, 그 소리를 들은 한 농부의 아들이 달려가 그를 구해주게 된다.

귀족의 아들은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그 시골 소년과 자연스레 친구가 되었다. 둘은 서로 편지도 주고받으며 우정을 키웠다. 어느덧 13살이 된 시골소년이 초등학교를 졸업할 즈음 귀족의 아들이 물었다.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의사가 되고 싶어, 하지만 우리 집은 가난하고 형제들이 많아서 나는 집안일을 도와야 해“

그 말을 들은 귀족의 아들은 가난한 시골소년을 돕기로 결심하고 아버지를 졸라 그를 런던으로 데리고 갔다. 결국 그 시골 소년은 귀족 아들의 도움을 받아 런던의 의과대학에 다니게 되었고 그 후 포도당 구균이라는 세균을 연구하여 '페니실린'이라는 기적의 신약을 만들어 내게 된다. 이 사람이 바로 1945년 노벨의학상을 받은 영국의 “알렉산더 플레밍”이다.

그의 학업을 도운 귀족 소년은 정치가로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26세의 나이에 의회의원이 되었다. 그런데 이 젊은 정치가가 나라의 존망이 달린 전쟁 중에 폐렴에 걸려 목숨이 위태롭게 된다. 그 무렵 폐렴은 불치병에 가까운 무서운 질병이었다. 그러나 “알렉산더 플레밍”이 만든 ‘페니실린'으로 치료하여 그의 생명을 극적으로 구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시골 소년이 두 번이나 생명을 구해준 이 귀족 소년은 다름 아닌 영국의 민주주의를 굳게 지킨 “윈스턴 처칠”이다. 어릴 때 우연한 기회로 맺은 우정이 평생 동안 지속 되면서 이들의 삶에 빛과 생명을 주었던 것이다. 

이처럼 만약에 내가 다른 이의 마음속에 새로운 세계를 열어줄 수만 있다면 그에게 있어 나의 삶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후일 영국 수상이 된 부유한 귀족의 아들 “윈스턴 처칠”이 어린 시절 시골에서 우연히 알게 된 가난한 농부의 아들을 무시했더라면 시골 소년은 의사가 되어 페니실린’을 만들 수 없었을 테고, 처칠은 폐렴으로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결국 귀족 소년과 시골 소년의 깊은 우정으로 농부의 아들은 의사가 되어 노벨 의학상을 받을 수 있었고, 귀족 소년은 전쟁 중에 나라를 구하고 민주주의를 지킨 수상도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인과는 반드시 그 응보를 받게 된다.

2) 인간관계의 황금(黃金)율

인간관계를 빛나게 해줄 황금 법칙이 있다. 이 법칙을 바르게 실천 한다면 인간관계의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논어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자공이 묻기를 한마디의 말로 평생토록 실행할 만한 것이 있나이까? 공자(孔子)께서 답하길 그것은 서(恕)일 것이다. 관용하고 용서하라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것이 아니면 남에게 베풀지 말아야 한다”(“자공왈 유일언이가이종신행지자호(子貢曰, 有一言而可以終身行之者乎), 자왈(子曰), 기서호(其恕乎)라, 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논어 위령공(衛靈公) 23편)

또한 “대접받고 싶으면 먼저 대접하라”라는 황금률이 있다.(신약전서 마태복음 12절) “비판받지 않으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마태 7장2절)는 성경 구절이 있고, 불경에는 “내가 소중함과 같이 남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불심이라 했다.

힌두교경전에 "이것이 의무의 전부이니, 내게 고통스러운 것을 남에게 강요하지 말라." (마하바라타))는 것과 이슬람 경전에 "나를 위하는 만큼 남을 위하지 않는 자는 신앙인이 아니다." (코란)라는 황금 율이 있다.

한 가지 더 추가한다면 영국 격언에 “Like calls like"라는 말이 있다. ”내가 먼저 너를 좋아하면 너도 나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는 내용으로 인간관계의 법칙이기 전에 자연의 법칙이라 할 수 있다. 

사랑 받고 싶으면 먼저 진심으로 사랑하라, 존경받고 싶으면 먼저 존경하라. 신뢰받고 싶으면 먼저 신뢰하라. 이러한 인간관계라면 더 이상의 무슨 말이 필요할까?

3) 사랑의 관계(마음)

어느 통계를 보면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며, 가장 가지고 싶어 하는 감정을 담은 낱말을 조사했더니 90% 이상이 “사랑”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다시 생각해 보아도 그 이상의 좋은 말은 없을 것 같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는 성경말씀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사랑이 부재 하는 관계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사랑의 마음으로 인간관계를 형성한다면 인간으로서 살맛나는 세상이 펼쳐 질 수 있을 것이다.

에릭, 프롬이 저술한 'The Art of loving'이라는 책 속에 사랑의 실체를 다섯 가지로 잘 요약해 놓았다고 생각된다.

(1)Concern(관심) :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람을 잊혀진 사람이라 한다.
가정이든 조직이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주위의 관심을 갖기를 원한다. 개인에 대한 관심 가정과 가족에 대한 관심, 동료(친구)에 대한 관심 등 이것은 바로 인간관계의 시발인 것이다.

(2)Respect(존경심) : 인간은 누구나 천부의 인격을 부여받고 태어난다
윗사람이라 해서 아랫사람을 인간적으로 무시하게 되면 관계는 깨어지는 것이다. 상호 존중하는 상경하애(上敬下愛)의 정신은 인간관계를 바르게 하는 지름길이다.

(3)Understand(이해) : 역지사지(易地思之)란 말이 있다. 
처지를 바꾸어 놓고 생각한 다는 뜻으로 상대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보라는 말이다. 어른은 젊은 사람 입장에서 말하고, 아랫사람은 윗사람의 입장에서 경청한다면 상호이해가 생기고 친구 동료 간에도 깊은 관계가 형성될 것이다.

(4)Responsibility(책임) : 인간관계란 서로 책임지는 관계라고도 할 수 있다. 
가정에서 남편은 아내에 대해, 아내는 남편에 대해 책임 져야 한다. 부모는 자식에 대해, 자식은 부모에 대해, 조직에서 선배는 후배를 후배는 선배를 존경하고 사회적인 서로의 책임을 다하는 정신이 있다면 튼튼한 인간관계가 형성될 것이다.

(5)Giving(주는 것) : 대가를 바라지 않고 베푸는 곳에 사람은 모여들게 되고 관계는 아름답게 이루어 질 것이다. 사랑은 주는 것이란 대중가요 가사도 있다.

4) 노자의 인간관계 5계명  

도덕경으로 잘 알려진 노자(老子)는 주나라의 궁정 도서실의 기록 관장(도서 관리인)이었다가 후에 궁중 생활이 싫어 유랑의 길을 떠났다. 노자의 행적에 대해선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노자의 '도덕경(道德經)'에 나타난 사상에서 인간 관계론이 잘 정리되었다고 보여 진다. 그것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진실함이 없는 아름다운 말을 늘어놓지 말라. 남의 비위를 맞추거나 사람을 추켜세우거나 머지않아 밝혀질 사실을 감언이설(甘言利說)로 회유하면서 저기 재주로 만 인생을 살아가려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언젠가는 신뢰받지 못하여 사람 위에 설 수 없게 된다. 

둘째, 말 많음을 삼가 하라. 말이 없는 편이 좋다. 말없이 성의를 보이는 것이 오히려 신뢰를 갖게 한다. 말보다 태도로서 나타내 보여야 한다. 

셋째, 너무 아는 체하지 말라. 아무리 많이 알고 있더라도 너무 아는 체하기보다는 잠자코 있는 편이 낫다. 지혜 있는 자는 지식이 있더라도 이를 남에게 나타내려 하지 않는 법이다. 

넷째, 돈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돈은 인생의 윤활유로서는 필요한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돈에 집착한 채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은 안타까운 노릇이다. 

다섯째, 다투지 말라. 남과 다툰다는 것은 손해다. 어떠한 일에나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자기의 주장을 밀고 나가려는 사람은 이익보다 손해를 많이 본다. 다투어서 적을 만들기 때문이다. 아무리 머리가 좋고 재능이 있어도 인간관계가 좋지 않아서 실패한 사람이 많다. 좋은 인간관계는 인생의 윤활유이자 처세의 기본이기도 하다 .

인간관계란 기술이나 수단이 아니라, 존엄한 인격을 가진 인간에 대한 진실한 마음가짐에 의해서 솟아난 아름다운 열매이다. 개인과 가정 이웃과 사회의 인간관계도 진실한 마음과 신뢰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노후의 인간관계를 살펴보면서 오늘의 현실이 서글픈 것은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 16년 이상의 교육을 받았지만 인간으로서의 기본가치와 인간(인격)에 대한 교육이 너무나 소홀해 왔음을 간과할 수 없다. 

어려서부터 관계의 소중함을 학습하고 실천해 왔다면 나이 들어서도 인간관계로 인한 상처나 외로움을 초래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인한 단순한 사고와 생활감각으로 사회를 공동의 장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自己)만을 위한 이기주의적인 발상 등이 인간관계를 해치는 현실과 부정적인 관계가 다발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지식교육 이전에 인간교육이 선행되도록 교육정책이 대폭 수정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이 잘사는 경제인, 자기만 아는 이기적 인간, 인간성을 상실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닐진대 먼저 인간교육을 통하여 사고할 줄 아는 사람과 인생의 참된 의미를 생각하고 생활할 수 있는 지혜로운 인간을 길러내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어야 사회는 한 층 밝아질 것이고 인간관계는 자연의 섭리대로 움직여 질 것이며, 세상사는 맛을 흠뻑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간관계를 생각하기 전에 인간교육을 먼저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가 아쉽기 만한 오늘이다.

최승훈(kopax88 @hanmail.net)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18- )
•사)시니어벤처협회 부회장(18- )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16- )
•한국산업교육협회 회장(17-18)
•생명보험협회 노후설계 전문강사(18- )
•평생교육사(91) •경영지도사(인사, 조직)(91)
•연세대 교육대학원 인적자원개발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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