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14%를 넘어서게 되면서 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되었다. 고령인구의 비중은 계속 증가하여 2026년에는 20%를 넘어서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인구 고령화를 일으키는 요인으로 저출산과 인간수명의 연장으로 인한 고령인구의 증가를 들 수 있다. 인구고령화 현상은 우리 사회 여러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에 대비하여 기업, 대학, 연구기관들을 우리사회에 나이들어가는 인구집단에 대한 연구와  분석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부분에서 ‘노년학(Gerontology)’이라는 학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노년학을 영어로 표현하면 ‘Gerontology’인데, 그리스어로 ‘노인’을 뜻하는 Geron-과 학문을 뜻하는 –logy의 합성어이다. 

미국 매릴랜드 대학의 제니스 와셀 교수는 노년학을 단순히 노쇠한 노인의 모습을 보며 그러한 부분만 연구하는 것이 노년학의 분야가 아니라 나이들어가는 과정 및 그 과정 곳곳에서 찾을 수 있는 행복(Well-being)을 주제로 삼는다고 하였다. 

노년학은 고령화와 관련된 다학제적인 분야가 접목된 학문이다. 단순히 노인에 대한 학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노년학은 젊은 시절에서 중년에 걸쳐 생애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전체 생애 주기의 상호작용을 주제로 다루는 학문이다. 

노년학은 노화(aging)와 관련된 일반적인 내용과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구 영역은 다양한데 인문, 사회, 자연과학 전반에 걸쳐 노화와 관련한 신체, 심리, 윤리, 행동, 인간관계, 의료, 간호, 노동, 여가문화, 주거, 경제, 경영, 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령자 문제를 다룬다.

노년학 분야에서 노화 과정에 관한 지식과 데이터는 크게 두 가지 분야에서 얻을 수 있다. 

첫째, 생물학ㆍ생리학ㆍ사회학ㆍ심리학ㆍ가정학과 관련된 기초적인 학문분야의 이론과 연구를 통해 얻은 지식을 사용한다. 

둘째, 노년학은 사회복지사, 간호사, 영양사, 성인교육, 상담, 공공 행정과 같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와 관련된 업무를 통해 응용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노년학은 국제적인 고령화 현상에 발맞추어 다양한 문화 영역에서 고령화의 경험의 차이와 유사성을 이해하는 글로벌한 연구를 통해 인사이트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럼 이러한 노년학은 우리사회에 왜 필요할까? 
우리나라 인구의 평균 연령이 계속 상승함에 따라, 사회에서 노인들의 건강과 복지에 더 많은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우리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의 변화는 이러한 삶의 적응을 이해하기 위한 노년 전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노년학 분야의 전문가를 해외에선 ‘제론톨로지스트(Gerontologist)’라고 한다. 노년학의 교육 현실을 바라보면, 고령 선진국으로 알려진 일본에선 제론톨로지를 사회 각 분야에 도입하고 있다. 

전문적인 연구기관으로 1972년에 설립된 동경노인종합연구소가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일본 국립연구소(장수과학연구소)도 나고야에 조성되어 활동을 개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국립노화연구소로 ‘National Institute of Aging’이 있다. 그 밖에 미국에서는 노년학 교육프로그램이 확충되고 있다. 예를 들어 The Association for Gerontology in Higher Education이라는 조직이 단기대학, 4년제 대학, 대학원으로 나뉘어져 노년학에 관한 모든 과정을 전국적인 규모로 망라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노년학과 비교적 유사한 내용으로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노인복지학과 가족사회학, 가족복지학 분야를 들 수 있으며, 대학원 중심의 노년학과가 개설되고 있다. 

고령사회를 대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시니어 비즈니스 분야에서도 노화의 이해를 기반으로 한 노년학에 관한 관심과 공부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수형 강남대학교 실버산업연구소 팀장
ㆍ현) 한양사이버대학교 실버산업학과 외래교수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과 겸임교수
ㆍ전) 성남고령친화종합체험관 연구원 
        실버산업전문가포럼 팀장, 인하대학교 노인학과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