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터뷰] 김세원 웍스메이트 대표, 건설인력 비대면 플랫폼 '가다'로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CEO 인터뷰] 김세원 웍스메이트 대표, 건설인력 비대면 플랫폼 '가다'로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 이윤희 기자
  • 승인 2022.08.02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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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 근로자 비중 높은 건설업...구직자와 일자리 매칭에 어려움 많아
비대면으로 근로 하루 전 현장 배치 확정받아 안전성 확보
은행에서 직접 건설근로자의 계좌로 임금 이체해 신용도↑
근로자의 근로 이력과 평가 확인한 후 고용 가능
김세영 웍스메이트 대표
김세원 웍스메이트 대표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새벽 이슬이 채 걷히지 않은 시간, 아직 동이 트지 않아 푸르스름한 기운이 도시 위를 감도는 시간임에도 인력사무소 안은 일감을 얻기 위해 나선 이들로 북적인다. 새벽 찬 공기를 그대로 맞으며 기다리다 소장의 부름을 받아 그날 그날 정해지지 않은 행선지로, 현장으로 향하는 차에 몸을 싣는 것. 우리가 흔히 상상할 수 있고 알고 있는 건설인력시장의 모습이다. 

어느 날은 새벽 일찍 나섰음에도 적절한 현장을 배정받지 못해 '허탕을 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이런 날은 그냥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고 다음 날을 준비해야 하지만 하루 벌어 하루를 먹고 사는 이들에게 일감을 배정받지 못했다는 사실은 절망스럽기만 하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건설현장 인력 매칭은 오랜 기간 위와 같은 방식을 통해 이뤄져왔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소 정비된 면이 있긴 하지만 십 수년간 본질적인 문제는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 

이런 건설인력 시장에 새로운 습관을 제시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일용 건설인력이 선택을 받아야만 했던 입장에서 보다 안전하고 자신과 가까운 현장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어떨까?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식을 갖고 시작한 기업이 있다. 

바로 건설현장 인력 매칭 플랫폼 '가다(GADA)'를 운영하고 있는 웍스메이트다. 웍스메이트는 가다서비스를 통해 건설인력에는 안전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믿을 수 있는 근로자를 매칭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본지는 건설인력 시장에 새로운 습관을 불러오고 있는 웍스메이트의 김세원 대표를 만나 그 속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건설 분야의 디지털 전환으로 인력시장의 혁신을 불러오다
웍스메이트는 '좋은 건설일자리를 믿을 수 있는 근로자에게 연결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두고 건설일자리 구인구직 비대면 중개 플랫폼 '가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지난 2019년 12월 HDC사내벤처 1기에 선정돼 첫 발을 뗀 이후 2020년 4월 공식 1인 법인으로 설립해 현재는 35명의 직원과 함께 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까지 6월 말 기준 11만명의 회원이 가입했으며 11만 7000건 이상의 일자리 매칭을 이뤄냈다. 

건설인력 시장에 디지털이라는 옷을 입혔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아 각종 투자에 힘입어 지난해 1분기 대비 무려 480% 이상의 성장을 일궈내며 건설인력시장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이하는 비대면 플랫폼 '가다'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김세원 웍스메이트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Q. 건설 인력 시장에 디지털 비대면 플랫폼인 가다 서비스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웍스메이트를 설립하기 이전에는 건설현장에 관리자로써 건설업에 몸을 담고 있었다. 현장에서 20년 이상 일하면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경험하면서 '건설 인력 시장에 불편한 점이 다수 상존하고 있으며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을까?'라는 고민이 시작됐다.

관리자 입장에서는 대부분 인력소개업체에 건설인력 일용직을 요청하는데 요청한 인력을 전부 충원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그러다보니 10명의 인력이 필요한데 일부러 10명이상의 인원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고 불필요한 시간낭비와 싸움을 해야 한다. 

또 불특정 일용근로자를 소개받아 현장에 투입하다보니 업무 중 상해를 입은 근로자에 대한 산재보험, 안전관리 책임 유무 등 처리가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

반대로 근로자들이 겪는 불편도 통감했다. 현장에서 근로자들과 직접 말을 섞고 몸을 부딪히며 함께 일하다보니 근로자들이 다른 현장의 일거리를 찾아 문의하는 경우도 많았고 다음 일자리를 배정받지 못해 어려워하는 경우도 지켜봐야했다. 

때문에 이들이 일자리로 고민하는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면 기업 역시 업무 관리에 효율적일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에 닿았다. 그리고 당시 모바일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었는데, 건설 인력 시장에도 이런 모바일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마침 사내벤처 지원 사업이 운영되고 있어 건설현장에 근무하던 중 사내벤처를 시작하게되었다. 그렇게 설립하게 된 것이 웍스메이트이며 현재 제공 중인 서비스 '가다'의 뿌리가 되었다. 

Q. 웍스메이트의 '가다'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가다는 좋은 일자리를 믿을 수 있는 근로자에게 연결한다는 슬로건 아래 개발된 건설일자리 구인구직 비대면 중개플랫폼이다. 근로자는 안전하다고 믿을 수 있는 일자리를, 기업은 구직자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는 매칭을 지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많이들 쉽게 유추하시는 것처럼 플랫폼 '가다'의 명칭은 건설인력을 뜻하는 은어인 '노가다'에서 비롯됐다. 어원은 일본어인 'dokata'에서 시작된 것으로 일제의 잔재로 '노가다'로 표현되었는데, 대부분이 건설인력시장을 비하하거나 얕잡아보는 시선으로 쓰이곤 했다. 

가다는 노가다의 이와 같은 부정적인 시선을 거부한다. 그래서 'NO가다'라는 뜻에서 앞의 '노'를 떼어내고 '가다'라고 명칭을 지었다. 가다는 건설인력과 건설업에 대한 모든 부정적인 시선과 선입견을 걷어내는데 일조하고 싶다는 뜻을 담고 있다. 

건설 일용직 근로자에게는 ▲일자리걱정 ▲새벽 대기시간의 피로감 ▲일당 수령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건설사에는 ▲적정 인원 수급 문제 ▲근로 이력을 알수 없는 데서 오는 불안감 ▲산재보험사기를 노리는 악의적인 근로를 방지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게 가다의 비전이자 목표라 할 수 있다. 

Q. 사용자들의 만족도는 어떠한가?
일단 디지털 시스템이 도입됐다는 점에서 이미 만족도가 높다. 기존의 건설인력시장을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에는 근로자가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프로세스가 인력사무소에 직접 방문하는 형태였다. 때문에 근로자들은 새벽시간 잠잘 시간을 쪼개가며 사무소에 방문해 현장을 배분받아야 했으며 그 과정에서 현장도 인력사무소 소장의 지시에 따라 무분별하게 이뤄지는 것이 태반이었다. 

또 대부분 많은 인력사무소가 임금 지급을 위해 하루 일당을 다시 사무소에 복귀해 나눠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그러다보니 근로자들은 두 번이나 사무소에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가다는 비대면 디지털 시스템으로 미리 자신이 현장을 선택할 수 있고 일자리를 푸시 알림을 통해 추천 받을 수도 있다. 물론 지원한 일자리에 100% 배정받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만 온전히 선택을 받아야만 했던 입장에서 선택을 할 수 있는 입장으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근로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일자리를 배정받지 못해 하루를 공쳐야 했던 위험도 줄일 수 있게 됐고 무엇보다 임금체불에 대한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가다는 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은행에서 직접 근로자의 계좌로 임금을 지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건설사가 인력사무소에 임금을 지급해 이후 근로자에게 임금을 제공하던 방식을 벗어나 직접 은행에서 입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임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은행을 통한 직접 입금은 건설근로자의 임금과 소득 수준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기존에 일용건설근로자는 소득 수준이 불명확하기 때문에 은행 대출 등을 받을 때 굉장히 불리한 조건에 놓여있었다.

직장인들의 평균 1금융권 대출 금리는 4% 수준이다. 그러나 건설 일용직은 1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울뿐더러 대부분 대출 금리가 무려 20%에 달한다. 신용 데이터가 없다 보니 높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소득의 안전성을 증명할 수 있게 되고 근로 평가들을 통해 은행 거래나 금융 관리에 수월해져 근로자 분들이 금융서비스 받는데 좀더 도움이 되고자 금융기관들과 협업을 준비중이다. 

가다는 가다를 통해 경력을 관리하고 안전하고 근로하기 좋은 환경을 갖춘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교육을 통한 커리어패스도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건설기업 또한 영세한 인력사무소를 통해 무분별한 인력을 소개받던 시스템에서 벗어나 평가시스템을 통한 근로자 필터링과 노무관리 시스템을 통한 근로이력 조회로 믿을 수 있는 인물을 채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주고 있다.

현재 가다의 건설근로자와 기업의 매칭률은 무려 96%에 달한다.

Q. 앞으로의 가다는 어떤 방향으로 갈까.
가다는 공식적인 서비스 개시 후 일자리 매칭이 12만여 건에 달하며 누적매출은 10억원 이상을 돌파한지 오래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성장률 역시 484%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발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데는 그동안 일용직 인력이 가장 큰 산업이 건설업임에도 불구하고 체계적인 인력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증빙이기도 하다.

가다는 이러한 건설업의 뿌리깊은 관행과 불합리한 현장을 개선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 건설현장의 디지털화를 선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기업이 되어 더 나은 일자리를 구축하고 더 좋은 건설인력을 배출하는게 목표라고 할 수 있겠다.

웍스메이트의 최종 목표는 건설인력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다. 62년 법제화 이후 조금의 변화도 없이 굳건하게 굳어진 부조리한 시장을 바꾸고 선진화를 이끄는 것이 십수년간 몸담은 업계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행위라고 생각한다. 

건설사와 근로자가 상생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가다'를 통해 완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건설 일용 근로자, 그들은 항상 취업시장과 사회에서 취약계층에 해당되어왔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 수 밖에 없는 그들에게 사회가 내미는 각종 혜택은 소득과 신용을 증명할 수 없다는 이유로 외면 받기 일쑤였고 상용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위험하고 안전하지 못한 근로환경에서 일을 해야하는 것이 일상적인 상황이었다. 

가다는 이와 같은 불합리한 건설일용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첫 시구를 던졌다. 이들이 좀 더 안전하고 좋은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는 현장이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다를 통해 이뤄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건설 일용직 근로자 누구나 건설사에서 당당하게 근무할 수 있고 건설사 역시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근로자를 채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싶다는 김세원 웍스메이트 대표의 바람이 빠른 시간 내에 이뤄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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