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좋은 인연(因緣)과 인맥(人脈)의 가치
[최승훈 소장의 세상사는 이야기] 좋은 인연(因緣)과 인맥(人脈)의 가치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4.02.08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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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훈
•한국능률협회 전문위원
•연세대학교 외래교수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몰라보고, 보통 사람은 인연인 줄 알면서도 놓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 인맥(人脈)에는 지도자 (멘토) 협력자 추종자가 있으며, 가장 필요한 인맥은 멘토(스승, 지도자)이다.

훌륭한 멘토를 만나는 것은 인생(人生)에 있어 50% 이상을 성공(成功)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삼국지의 ‘유비(劉備)’도 삼고초려(三顧草廬) 했으니 좋은 멘토를 찾아 삼고초려라도 해야 좋은 멘토를 얻을 수 있다. 

인연(因緣)이라는 단어는 참 좋은 단어라고 생각된다. 인연은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를 말한다. 우리는 수많은 인연을 통해 살아가고 있고 또 살아가게 된다. 

좋은 인연을 만나도 인연인 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있고, 인연인 줄 알면서도 살리지 못하는 사람도 있으며, 반면, 소매만 스치더라도 인연을 살릴 줄 아는 사람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사람을 만나면서 살아가는지? 어떤 배움을 받고, 어떤 책을 읽었는지에 따라 커다란 영향을 받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로 ‘부자가 되는 것’을 꼽았는데. 부자로 좋은 집에서 살며 비싼 음식들을 먹을 수 있고, 쾌락을 즐길 수 있어 자신의 행복을 만들어준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진정 사람들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재물이 아니라, 인맥 즉, 인간관계가 삶에서 가장 소중하며 행복의 척도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진 적이 있다. 

하버드대 성인 발달 연구팀이 시작한 이 연구는 미국인 724명의 삶을 75년간 추적하면서 그들의 일, 가정생활, 건강에 대해 파악했다. 이들 중엔 하버드대 학생도 있었고, 보스턴 빈민촌에 사는 소녀들과 유명인사도 있었다고 한다. 

연구 책임자였던 하버드대 ‘로버트 월딩어(Robert Waldinger. 의대 정신과)교수팀이 75년간의 연구를 통해 밝혀낸 결과는, 좋은 인간관계만이 인간을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든다고 결론지었다.” 출신지와 직업, 지위와 재산은 행복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다고 했다. 

성공과 실패의 결과도 인간관계(인맥)에 따라 확연히 달라지는 사례는 무수히 많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위대한 ’화가‘인 스페인 출신으로 주로 프랑스에서 활동한 ’파블로 피카소(Pablo R. Picasso 1881~1973)‘와 네델란드 출신의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 1853~1890)‘가 극명하게 대비 된다.

<고흐와 피카소 : 다음 이미지>
<고흐와 피카소 : 다음 이미지>

두 사람 중 누가 더 뛰어난 예술가인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누가 더 행복했고 누가 더 성공적인 삶을 살았느냐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분명해진다. 

’피카소(Picasso)‘는 살아생전에 20세기 최고의 화가로 대접받으며. 부유(富裕)와 풍요 속에 젊은 여성과 결혼까지 하면서 90세가 넘도록 장수(長壽)했다. 

반면 19세기 ’고흐(Gogh)‘는 생전에 단 한 점의 그림도 제대로 팔지 못하여, 찢어지는 가난 속에서 좌절(挫折)을 거듭하다가 결국 37세의 젊은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렸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유명 화가인 두 분의 인생길이 달라졌을까? 많은 원인이 있었겠지만, 다수의, 경영학자(經營學者)들의 분석에 따르면 '인간관계 곧 인맥(人脈)'의 차이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가되었다.

인생을,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인간관계(人間關係)'의 네트워크인 인맥이라고 할 수 있다. ’고흐(Gogh)‘의 생애는 불우하고 불쌍하기까지, 했지만 사후(死後)에는 ’피카소(Picasso)‘를 능가할 만큼 크게 이름을 남긴 화가였다. 

남겨놓은 유작 중 걸작품(傑作品)들이 ’피카소(Picasso)‘가 남겨놓은 것보다 ’고흐(Gogh)‘의 작품이 훨씬 더 고가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죽고 난 뒤의 성공이 살아생전의 성공과는 결코 같을 수 없다. ’피카소(Picasso)‘는 행복한 삶을 살았으나 ’고흐(Gogh)‘는 살아생전에 불행하고, 불우한 인생을 살다가 천명의 삶을 산 것이 아니라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당나라 ’태종‘ 때 ‘오긍’이 편찬한 ‘정관정요’의 주인공인 ‘위징(魏徵)’은 충신이 되기보다 양신(良臣:살아서도 죽어서도 신뢰받는 신하)이 되기를 바라고 행동했다고 한다. 

좋은 관계란 괴로울 때나 어려울 때 서로에게 마음을 나눌 수 있고 갑자기 불쑥 생각나면 연락하거나 찾아가 볼 수 있고 내가 발견하지 못하는 장점을 신장시키고 내 성격의 단점까지도 고쳐 줄 수 있는 사람이다.

옛말에 '진정한 친구'를 ‘붕(朋)’이라고 하고, ‘붕(朋)은 우(友)’하고는 다르다고 했다. 진정한 벗인 ‘붕’이 되려면, 나이를 따지지 말고 직업의 귀하고 천함을 묻고 가리지 않으며 집안의 배경(背景)을 문제 삼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우리가 참고해야 할 인맥의 유형(類型)을 3가지로 나누어 보면 첫째, 직업적인 인맥 둘째, 개인적인 인맥 셋째, 전략적인 인맥이라 할 수 있다. 

'직업적 인맥’ 구축은 ‘깊이’를 중심으로 해야 하고, ‘개인적인 인맥’은 다양성을 중심으로 ‘넓게’ 하며, ‘전략적인 인맥’ 구축은 적절한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 

좋은 인맥이 가지는 장점은 질 높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으며, 인맥은 자산이 되기도 하고 일종의 파워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한 번도 받기 힘든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바 있는 미국의 ‘라이너스 폴링(Linis Pauling. 1901~1994)’ 박사는. 화학상과 평화상이라는 서로 다른 분야의 노벨상을 두 번(1954년/화학상, 1962년/평화상)이나 수상(受賞)한 인물이다. 

그를 가까이서 지켜본 지인에 의하면 ‘폴링’ 박사의 생애에서 그의 '창조적 성공'이 탁월한 두뇌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깊고 다양한 인맥, 균형적인 인맥 활용이 성공(受賞)의 결과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결국, ‘비단(緋緞)’ 같은 사람보다는 어느 시대에도 ‘걸레’ 같은 사람이 더 소중하고 더 필요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아름다운 깨달음이나 "학문"은 배우고 익히면 될 것이나, "연륜(年輪)은 반드시 "밥그릇"을 쌓아 올려야 한다. 그러기에 나이는 저절로 먹는 것이, 아니고 노년의 아름다움은 "성숙(成熟)"이요, "성숙"은 "깨달음"이요 "깨달음"에는 "지식을 쌓아, 지혜"를 축적하는 일이다.

"유식(有識)"이 "겸손"을 모르면 "무식(無識)"만 못하고, "높음"이 "낮음"을 모르면 존경을 받기 어렵고 좋은 인맥을 만들 수 없다. 좋은 인맥의 가치를 알고 내게 다가오는 소중한 인연을 발견하고 인맥으로 연결하여 발전시키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인연이나 인맥은 잘 가려서 맺는 것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음도 알아야 한다. 사기를 치거나 성희롱(폭력) 등은 대다수 주변 지인들에 의해 파생되는 것을, 수 없이 목격해 온 터이다.

‘논어’에 사귀어야 할 사람은 정직하고, 도리를 지킬 줄 알며, 지식과 지혜가 많은 사람이라 했고, 해로운 사람은 겉만 번지르르하고, 비위나 맞추는 사람, 말만 앞세우고 행동하지 않는 사람이라 했다. 

좋은 인연을 만나고 좋은 인맥을 만들어 가는 것이,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 수 있음을 기억하면 좋을 것이다. 

필자도 좋은 인연으로 맺은 인맥의 많은 도움을 받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최승훈 
 •한국능률협회 전문위원
 •연세대학교 외래교수
 •사이에듀 평생교육원 교수
 •한국 생애설계연구소 소장 
 •한국 생애설계포럼 대표(경영지도사, 평생교육사, 생애설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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