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조선시대 왕들이 장수하지 못한 이유는?
[이윤희 박사의 건강칼럼] 조선시대 왕들이 장수하지 못한 이유는?
  • 편집국
  • 승인 2021.12.1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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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박사
이윤희 박사

2019년 전국민년령 통계에 따르면 여성은 44.6세, 남성은 42.3세로 나타났다. 그런데 현 추세로 지속되면 2040년쯤 되면 전 국민의 평균연령은 61세쯤 된다고 예상된다고 한다. 

현재 전국민중에 60대 이상이 13.5%의 구성을 보이고 있어 실질적인 고령화 사회로 들어섰다고 하는데 20년 후면 전 국민의 평균이 회갑이 넘는다는 이야기이다. 노인천국이 되는 것이다. 

현재도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섰는데 평균연령이 길어지는 만큼 평균수명은 더 길어지는 것이다. 구호로만 건강100세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 어느 정도 가능해진다고 예상할 수 있다.

대부분 평균연령이나 평균수명이 길어지는 배경으로는 보건위생환경의 개선, 의술의 발달로 인한 질병이나 질환의 예방과 치료, 각 개인의 영양섭취의 양호함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조선왕조의 왕들의 평균수명은 어떻게 될까? 
조선왕조실록에 등재된 총27명 왕의  자료를 바탕으로 계산해보면 평균수명은 47세로 파악되고 있다. 

금방 와 닿지 않는 숫자이다. 지금의 기준으로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당대 최고의 식, 의, 주 보살핌을 받았을 최고 권력자가 그 정도밖에 살지 못했다고? 
다른 계층의 평균수명을 보면 궁궐에 근무하는 내시는 약 70세 전후, 양반계급들은 50대 초,중반 정도 살았다고 한다. 

더구나 왕들은 하나 이상의 질병이나 만성질환에 시달렸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 시절의 의술은 아시다시피 왕을 보살피는 어의(御醫)라해도 대증요법에 따른 전통의술이 대부분이었으니 어쩔 수 없는 여건이었을 것이다. 

조선의 왕은 하루에 5식을 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3번의 12첩 반상의 정식식사 외에 2번의 간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만으로도 영양의 과잉섭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짜여진 일정에 의한 격무에 시달리다보니 움직임(운동?)이 별로 없었을 것이며, 국가의 대소사 등 만기친람을 할 수밖에 없으니 가해지는 심신의 압박은 가히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았을 것이다. 

짧은 거리라도 이동은 가마로 하고, 중후기로 가서는 정통왕족의 부실로 왕의 권력은 약해지고 신하의 힘이 강해져 각종 역모행위, 외척들의 권력다툼 등으로 왕권을 위협하는 정도였으니 움직임에 많은 제약을 받았을 것이다. 

불필요한 영양과잉에 섭취한 에너지를 소모할 수 있는 움직임이 별로 없으니 비교적 이른 나이에 과체중, 비만, 심혈관 질환 등 생활습관성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과정이다. 최고의 보살핌을 받았던 최고 권력자의 슬픈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지금은 어떠한가? 21세기 들어 식량증산관련 학문과 기술의 발달로 먹을거리는 풍부해졌고 너도 나도 ‘다이어트’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웬만한 이동은 차량으로, 조금도 걷지 않게 만드는 각종 전동이동기구, 육체적인 노동을 멀리하고, 로봇이 대신하거나 대부분 앉아서 하는 정신노동이 주를 이루고 있다. 

과잉 섭취한 에너지를 소모할 시간이나 공간이 여의치 않다. 몸을 움직이면 대부분 해소되는 건강상 문제도 ‘귀차니즘’때문인지 약이나 의술에 의존하려는 경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여러 이유로 평균수명이 늘어나더라도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살아야 하고 노년에도 비교적 덜 아프게 살아야하지 않겠는가?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누죽달산: 누우면 죽고 달리면 산다.

이윤희 (yhlee@posyko.com)
-운동생리학 박사
-한국운동영양학회 부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대한육상연맹 의무분과위원(운동생리,영양,도핑 부문)
-대한요트협회 스포츠공정위원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프로스포츠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과 건강,영양 관련 수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건강운동관리사 3급
-풀코스 마라톤 24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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