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통계청 발표를 보면 우리나라 사망률의 변화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위에서부터 열거하면 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질환, 고의적 자해, 당뇨, 간질환, 알츠하이머 치매, 고혈압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보건위생환경이 좋아지면서 평균수명도 늘어났다.
수명이 길어지다 보니 세포의 활성이 감소하고, 소멸, 발생의 과정이 혼란스러워지면서 자연스레 암의 발병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또한 예전에 비해 육류, 주류의 소비가 증가하고 반대로 육체활동이 줄어들면서 심장, 뇌혈관의 질환도 덩달아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첫 번째 사망순위인 암의 경우 우리나라의 식생활흐름상 맵고 짠 음식이 주류를 이루는 바 위암이 맨 윗 순위를 차지하다가 최근 들어 조기검사, 식생활 개선 등으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환경오염에 따른 폐암, 육류소비 증가에 따른 대장암의 발병빈도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령별 분포를 보면 30대는 위암, 40대 및 50대는 간암, 60세 이상은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보면 폐암->간암->대장암->위암->췌장암 순이다.
이런저런 생활의 준수 등으로 예방을 한다 해도 세포 생활사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발병하는 수도 있으니 매년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그 중에서도 음식과 관련이 많은 것이 대장암이다. 이민 등으로 거주지역이 바뀌면 유전적 차이에 관계없이 지역적인 특성에 따라 대장암의 발생률이 달라진다는 임상연구결과도 있다.
즉 환경적인 요인이 적지 않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 원인으로는 높은 열량의 섭취(과식), 동물성지방섭취(육류섭취의 증가), 섬유소 섭취부족, 과체중, 비만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서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으로)적정한 식사량이 중요하다는 것, 육식의 하향조절, 채소(섬유소)의 섭취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이유기를 지나면서부터 당류, 육류섭취가 습관화되고 (맛이 없다는 이유로)채소의 섭취가 잘 안됨으로써 비교적 어린 나이에서부터 대장암의 가능성이 잠재하고 있는 것이다.
장건강을 좌우하는 유익균(Probiotics)의 상대적 우위가 대장암을 예방하는 길이다. 이 유익균이 생산하는 단쇄지방산(單鎖脂肪酸:SCFA:Short Chain Fatty Acids)이 장 내벽의 얇은 지방층을 형성하여 소장, 대장 안에 있는 이런저런 유해물질로 인한 혈액의 오염을 줄이는 기능을 한다.
이 지방층이 생산이 잘 안되어 얇아지면 소장, 대장의 유해물질이 혈액으로의 침투가 용이해져 오염도는 증가한다. 더구나 우리 몸의 내분비대사를 좌우하는 여러 호르몬의 생산, 분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방층의 두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유익균이고 이 유익균의 먹이(Prebiotics)가 채소, 과일에서 얻어지는 식이섬유소이다.
즉 채소, 과일을 충분히 먹어 식이섬소의 섭취가 증가하면 장내 유해균의 성장과 활동을 억제하는 동시에 유익균의 활성도도 올라가 그에 따른 단쇄지방산의 생산도 증가하여 장 내벽의 지방층을 두껍게 형성한다.
그렇게 되면 소장, 대장 안에 있는 각종 오염물질의 혈액내로의 침투를 막음으로써 각종 호르몬의 분비도 잘 될 뿐만 아니라 복부지방축적의 억제, 면역력, 스트레스에 대한 회복력도 증가되며, 수면의 질도 개선되고, 장 건강에도 아주 좋은 환경을 유지하게 된다.
가능하면 육류(특히 흰색지방)의 섭취를 조금 줄이고 채소의 섭취를 조금 더 늘리는 것이 장 건강은 물론 대장암을 줄이는 현명한 식생활습관이다.
이윤희 (yhlee@posyko.com)
-운동생리학 박사
-한국운동영양학회 부회장,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대한육상연맹 의무분과위원(운동생리,영양,도핑 부문)
-대한요트협회 스포츠공정위원
-이제는 운동도 식사처럼 삶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파워스포츠과학연구소 대표'
-(주)파시코 대표이사
-국가대표,프로스포츠 선수 영양컨설팅, 운동과 건강,영양 관련 수많은 기업 강연 전문가.
-보디빌딩 1급 지도자, 건강운동관리사 3급
-풀코스 마라톤 240여회
-울트라마라톤 50여회 완주 매니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