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꿈과 비전을 창조하는 새로운 시작
[최승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꿈과 비전을 창조하는 새로운 시작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04.06 0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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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1. 어둡게만 보이는 현실

여기가 어디인가? 앞과 뒤 좌와 우를 볼 수 없도록 자욱한 안개가 우리의 주변을 가득 덮고 있다. 그림자 없는 정오(正午)의 시간에 서 있는 것이다. 어디가 어디인지 그 방향을 잘 알 수가 없다. 안개가 언제 걷혀서 바른 방향을 찾아 나갈 수 있을 것인가? 그 안개 속에서 헤매고 있다면 지나친 표현일까?

1988 올림픽 2002 월드컵과 G20 정상회의 평창 동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나서 우리는 얼마나 큰 성취감과 자신감을 느꼈던가. 우리가 올림픽에 이어 또 해내었다는 그 자신감은 도약할 수 있는 민족의 저력을 보인 것이라는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난 지금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은 아직도 부정과 부패와 불신의 늪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의구심에 사로잡혀 있는 현실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율적 질서 의식은 방종으로 변해 버렸고, 국가 부채가 1,000조 원을 넘었고 가구당 평균 9,000만 원이 넘는 빚에 시달리게 된 우리들의 자괴심이 자칫 우리 사회의 근본마저 흔들어 버리지 않을까 우려되는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오늘의 경제위기, 정치 위기, 계층 간의 갈등, 불안과 불신감, 무기력과 무책임한 행동을 누가 초래한 것인가?

부동산에 아파트에 투자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잘못된 경제 논리, 하늘 높은 줄 모고 치솟는 아파트 값에 물가 인상, 겁 없는 은행 대출, 너도 하니 나도 한다는 유행 추종의 심리, 새것과 명품만 좋아하는 삐뚤어진 소비구조, 믿을 수 없는 지도층의 잘못된 리더십, 근검 정신을 오도한 잘못된 사회 구조 등 이 모든 것이 누구와 누구의 잘못이란 말인가?

정치인인가? 기업인인가? 지도층인가? 특정 계층인가? 네 탓인가? 내 탓인가? 아무리 따져 보아도 이러한 혼란을 초래한 책임자를 단정 지을 수가 없는 것은 우리 모두의 잘못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매사는 제 할 탓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고 있었다.
어느 누구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기 전에 우리 모두의 잘못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2, 의식의 개혁과 극복 의지로

이제 우리는 우리의 잘못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또다시 올지도 모르는 IMF같은 악몽을 다시 재현시켜서는 안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을 절감하고 개인과 조직을 바로 세우는데 함께 나서야 한다.

첫째, 실의에 빠져 희망을 잃으면 안 된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다 하여도 좌절감에 빠져서는 안 된다. 

「알렉산더 대왕이 신하들에게 값진 보석을 하나씩 나누어주었다. 어느 사이 보석이 다 떨어지자 측근 신하가 크게 걱정하여 물어보았더니, 대왕은 미소를 지으며 “내게는 더 귀한 보석이 있는데, 무슨 걱정인가?” “도대체 그 보석이 무엇입니까”라고 하자 “그것은 희망(希望)이라는 보석일세”라고 말했다고 한다」 

희망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값진 보석인 것이다. 달도 차면 기운다. 그러나 반드시 보름달은 뜨게 마련이다. 세상을 포기하면 죽음밖에 없다. 

비록 오늘의 현실이 고통과 고난의 연속이라도 희망을 잃지 않으면 반드시 바람직하고 반듯한 개인과 조직을 세울 수 있다.

둘째, 우리의 사고를 바꾸어야 한다.
희망을 뒷받침할 수 있는 우리들의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사고는 행동을 만들고, 행동은 습관을, 습관은 인격을, 그 인격은 운명을 지배한다. 따라서 과감한 의식의 개혁이 필요하다. 삶의 의욕을 상실한 사람의 마지막 선택은 ‘자살’이다. 

모든 것을 포기하는 관점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존의 의지를 갖고 살려고 하면 새로운 용기가 생긴다. 자살을 뒤집으면 ‘살자’가 되지 않는가?

난관과 고통은 성공에 정비례한다는 것을 우리는 많은 체험을 통해 배웠다. “새우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껍질을 벗어야 성장할 수 있다. 껍질 벗은 새우는 또 많은 천적(天敵)들에게 시달려야 한다. 그 위기를 과감히 돌파한 새우만이 살아남는다”

오늘의 변화를 직시하고, 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이고 혁신적 사고와 행동으로 바꾸어야 한다.

셋째, 기본과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
기본이 바로 서지 않으면 길이 열리지 않는다. 

불꽃은 하늘로 오르고 물은 아래로(炎上潤下) 흐르는 것처럼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온갖 부정과 부패와 사고(事故)는 기본과 원칙을 무시하고 지키지 않는 데서 비롯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우선 우리들의 질서 의식을 바로 잡아야 한다.

위와 아래를 알고 상경하애(上敬下愛)를 실천하는 예(禮)의 정신에서부터, 가진 게 있으면 나눌 줄 아는 인(仁)의 정신, 어려움이나 문제가 생기면 지혜를 모아서 풀어 가는 지(智)의 정신,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함께 나서서 해결하고 몸을 던질 수 있는 의(義)의 정신, 함께 사는 사회에서 가장 귀한 덕목인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신(信)의 정신을 바로 세워야 한다.

넷째, 근면하고 검소한 근검 정신을 부활해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잘살 수 있고, 부자가 될 권리가 있다. 

가난은 죄악이라 하지 않던가. 그러나 풍요와 부는 근검에 바탕을 두지 않으면 절대로 존재하기 어렵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근검의 아름다운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

신라 시대에 전해오는 신기한 세 가지 삼기(3奇)와 아름다운 세 가지 삼미(3美)의 전통에는 “권력이 있으나 겸손했고, 힘이 있으나 사양했으며, 부자였으나 근검을 실천”했다고 한다.

“경주의 최부자는 만석꾼의 부를 10대 이상 누리며 살았는데, 그는 만석 이상의 생산물은 반드시 고르게 나누어주었고, 자식은 무명옷을 입혀서 키웠다고 한다.” 아울러 일을 노동(勞動)으로 생각하지 말고 락동(樂動)으로 생각하고 삶과 일을 즐기는 삶을 산다면 부(富)와 행복(幸福)을 함께 가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다섯째, 실천 의지를 구현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생각 좋은 처방이라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하나, 둘, 성실하게 그리고 늦지 않게 실천해 간다면 어느 사이엔가 우리의 목표는 달성되고 말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3. 꿈과 비전의 창조

시대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이 위기를 반드시 극복 하겠다는 우리 모두의 결집된 의지가 모이고 그 의지가 실현될 때 우리는 다가온 21세기의 미래를 새롭게 창조하고 주도하는 개인과 조직을 만들어 갈 수 있다.

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 않으며, 새벽이 오기 전 여명(黎明)이 더 어둡다는 자연의 이치를 이해하고 밝고 새롭게 탄생 되는 새 정부를 믿고 각자가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며, 우리 모두의 마음을 모아 위기 돌파에 강했던 민족의 저력을 아낌없이 발휘하여 21세기 팍스 코리아나의 꿈과 비전을 새롭게 열어가야 할 것이다. 

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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