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논어와 오미(五美) 사악(四惡)
 [최승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논어와 오미(五美) 사악(四惡)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07.07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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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동양에서 가장 많이 읽혀진 고전이라면 논어를 들 수 있다. 
동양의 지도자라면 꼭 한번 읽어본 불후의 명작이라고 할 수 있다. 고 정주영 회장님과 이병철 회장님의 공통점을 찾으면 두 분 다 논어를 일찍이 조부님께서 배웠다는 점이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마흔에 또는 쉰에 읽는 논어 관련 도서가 여러 종류로 출간되어 독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고전의 학습을 통하여 새로운 미래 창조의 지혜를 얻고자 하는 노력에 모두가 공감과 성원을 보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논어 중에서 “오미(五美) 사악(四惡)”의 지혜는 2022년 7월 새롭게 출범하는 지방자치 단체장 또는 많은 지도자가 반드시 읽고 실천한다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의 조직에서 특징적으로 발견되는 상사와 부하에 대한 행동유형인 강한 권위의 행사와 조화를 지향하는 것은 뿌리 깊은 전통문화와도 관련되어 있다.

오랜 전통에서 형성된 불교와 유교의 규범이 반영된 가족제도 등의 문화의 변수들이 우리 사회의 생활과 인간관계에 직접, 간접으로 많은 영향을 끼쳐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인간관계의 은금(銀金)의 법칙이라 할 수 있는 기소불욕(己所不欲)이면 물시어인(勿施於人)은 논어의 백미(白眉)라 할 수 있다. “내가 원하지 않거든 남에게 베풀지 말라”는 뜻으로 내가 싫으면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타인을 배려하려는 지극한 뜻으로 성경 속의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먼저 대접하라”는 황금의 법칙과 같은 내용이다.

공자(孔子)는 논어에서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자격에 대해 ‘오미(五美)’를 실행하고 ‘사악(四惡)’을 배제할 수 있으면 충분하다고 했다.

■ 오미(五美)의 지혜 

첫째, 혜이불비(惠而不費)로 지도자는 은혜를 베풀면서도 불필요한 재물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는데 이것은 돈으로 환심을 사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구성원을 대하라는 뜻이라 할 수 있다.

둘째, 노이불원(勞而不怨)으로 일을 시키면서도 불만을 품게 하는 일이 없도록 근로의 신성함을 인정하고 일의 가치를 스스로 인식하도록 하여 수고스러운 일이지만 불평과 불만을 갖지 않도록 자극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셋째, 욕이불탐(欲而不貪)으로 그 자신이 성취욕을 가지고 있으나 재물을 탐내지 않는 것으로 과업에 대한 의욕은 고양하고 더불어 살기 위한 공존과 공영을 위하여 지도자다운 이상을 실현하고 사적인 욕심을 자제하여 조직의 재물에 손실을 초래하지 않는 것이다. 이를테면 부정과 부패를 멀리하라는 것이다.

넷째, 태이불교(泰而不驕)로 태연하고 의연한 자세를 가지고 있으나 타인에게 교만(驕慢)하게 보이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뜻으로 당당한 신념과 자신감을 가지고 매사에 임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직위에 대해 자만하거나 방자하게 행동하여 불쾌감을 주지 않는 것이다.

다섯째, 위이불맹(威而不猛)으로 위엄이 있어도 압박감을 주지 않는 것으로 권위가 있어 보이고 엄숙하게 보이기는 하지만 구성원들을 내리누르는 느낌을 주지 않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버려야 할 사악(四惡)의 지혜

첫째, 불교이살 위지학(不敎而殺 謂之虐)으로 기본교육을 가르치지도 않고 갑자기 규정이나 규범을 위반했다고 처벌한다면 그것은 잔학한 짓이라 할 수 있다. 구성원에 대한 교육의 기회를 주고 충분하게 가르치고 배우는 임무를 철저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둘째, 불계시성 위지폭(不戒視成 謂之暴)으로 사전에 충분히 알리고 지시한 적도 없이 소기의 성과를 강요하는 것은 난폭한 일로서 사전에 상세하게 설명하고 방법을 교육한 후에 상응한 실적을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만령치기 위지적(慢令致期 謂之賊) 분명하게 납기를 명시하지도 않고 느닷없이 언제까지 마치라고 독촉한다면 그것은 고의로 해치려고 하는 것에 다름이 없다. 처음부터 과업의 납기를 명시하여 정해진 시간 내에 마칠 수 있는지 가능 유무를 살펴서 기한 내에 성과를 달성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유지여인야(揄之與人也) 출납지린위지유사(出納之悋 謂之有司)로 마땅히 나누어주어야 할 것을 가지고 나눔과 공유에 인색하게 구는 것은 모리배들에게나 볼 수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함께 이룬 성과를 공정하고 공평하게 분배해야 함에도 그것이 개인의 성과 인양 나누어주기를 꺼리는 것은 질 나쁜 관청의 아전들이나 하는 나쁜 짓으로 규정짓고 있다.

■ 입고창신(入故創新)의 지혜

옛날의 지혜 속에서 새로운 지혜가 창조될 수 있다. 논어 속에서 살려야 할 ‘오미(五美)’와 버려야 할 ‘사악(四惡)’에 대해 살펴본 바와 같이 공자(孔子)는 지도자가 구성원을 다루는 데 있어 고려해야 할 상황과 정보공유의 당위성과 성과에 대한 보상, 직무만족과 행동유형, 교육훈련, 명확한 역할 분담에서 구체적이고 명확한 지시 및 감독 등의 변수를 광범위하게 거론하고 있다.

오늘날의 조직 활동에서도 지도자는 ‘오미(五美)’는 더욱 확실하게 지켜나가고 ‘사악(四惡)’을 철저히 배제해 나간다면 일할 맛 나는 직장 일하고 싶은 조직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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