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시대 조각 작품들 중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갈라지는 등 불량품이 나왔다. 
이러한 조각 작품의 흠결을 밀랍(蜜蠟)으로 매우고 때웠다. 따라서 로마의 조각가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진실성(Sincerity)이 요구되었다. 따라서 ‘없다’란 뜻의 ‘Sina'와 ’밀랍(蜜蠟)'이란 'Kera'의 합성어인 ‘Sincere'가 생겨났다. ‘Sincere'란 영어단어는 ‘밀랍이 없다’, ‘진실성이 있다’는 뜻이다.  

‘패닉(panic)’의 유래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판(Pan)`은 신(神)에서 나왔다.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양(羊)의 다리에 말굽이 있다. 판(Pan)은 싸울 때 적에게 공포심을 주기 위해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른다. 하루 종일 잠만 자는데 누군가가 잠을 깨우면 괴이한 소리를 질렀다. 

그래서 서양 사람들은 양들이 갑자기 뭔가에 홀린 듯 불안한 상태가 되거나 산에 간 사람이 공포심을 느끼는 것은 ‘안면(安眠)을 방해받은 판(Pan)의 장난’ 때문이라고 믿었다. 

판(Pan)이 일으키는 무서운 행위로부터 `판(Pan)의`란 뜻인 영어 단어 `Panic`이 생겨났으며 `공황`, `공포`, `당황`이란 명사로도 쓰인다. Pandemic은 전 세계적 또는 전국적인 유행병을 뜻한다. ‘Corona19 Pandemic'도 ’Corona19의 세계적인 유행병‘을 의미힌다. 참고로 ‘Endemic'은 ’고유의, 풍토적'이란 뜻으로 ‘주기적(週期的)인 유행’을 뜻한다.  

시리얼 (Cereal)에 관해서 알아본다. ​
아침식사는 영어로 ‘breakfast’이다. 그 의미는 저녁식사와 아침식사 사이의 공복(fast)을 깨트린다(break)는 의미다. 그리고 곡물을 뜻하는 영어 단어의 어원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곡식의 神인 ‘케레스(Ceres)’에서 유래했다. 

시리얼은 조리되거나 가공된 곡류에, 우유 등의 단백질음료를 첨가하여 먹는 식사의 일종이다. 그런데 따뜻하게 먹는 시리얼도 있다. 곡물 죽(粥)과 유사한 음식이며 오트밀은 ‘Warm cereal’의 일종이다. 

처음 시리얼은 켈로그 형제가 우연히 발명한 환자식이었다. 그런데 신경쇠약과 우울증으로 켈로그의 요양원에 입원했던 ‘C. W. 포스트’는 요양원에서 아침식사로 제공된 콘플레이크를 먹고 아이디어를 얻어 요양원을 나와서 포스트라는 회사를 세웠다. 

포스트사가 시리얼을 출시하여 성공한 것을 본 켈로그 형제는 1906년, 본격적으로 곡물류 가공식품 제조업체인 켈로그社를 세우고 콘플레이크를 Granose Flakes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뒤늦게 켈로그社를 세워 추격에 나선 ‘켈로그 형제’에게 1929년 대공황은 대반전의 기회였다. 

은행과 기업들이 도산하면서 대량 실업 시대였던 그때에 켈로그는 도리어 마케팅 비용을 배가하여 극빈자들에게 시리얼을 무료로 배급했으며 일자리 나눔 등을 통해 포스트를 밀어내고 동종 업계 1위에 올라섰다. 그들에게는 대공황이 ‘위기’가 아니라 ‘역전(逆轉)의 타이밍’이었다. 

기회를 뜻하는 'Opportunity'는 라틴어 '옵포르투 (Obportu)'에서 유래했다. 
수심(水深)이 낮아 해안으로 접안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심이 깊어지는 밀물 때를 기다리는 선박을 뜻한다. 즉, 항구에 들어가는 절호의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다. 

이처럼 영어공부는 어렵고 힘든 길이다. 그러나 수월하게 배울 수 있는 지름길이 있다. 약 30가지의 영어 어원을 제대로 알면 영어 단어의 뜻을 쉽게 알 수가 있다. 

영어를 쉽게 공부할 수 있는 지름길인 ‘어근/어원(Word-Root)’을 알아야 한다.  
먼저 ‘Root’는 영어 단어의 기본 단위인 어원 및 어근을 뜻한다. 언어학자들은 영어 단어의 기초 또는 토대를 어근(語源/Root)이라고 명명했다. 

Root의 사전적 의미는 땅과 나무를 연결시켜주는 뿌리를 뜻한다. 영어 단어의 뿌리인 어근도 해당 단어를 어떤 의미와 연결시켜주는 뿌리와 같다. 

그렇다면 영어 단어의 어원을 배우는 것이 왜 중요한가?

첫째, 하나의 어원을 알게 되면 유사한 영어 단어를 쉽게 알 수 있다.
“port”라는 어원을 살펴본다. “port”는 어떤 단어 속 어원일 때 “나르다”, “옮기다”라는 뜻을 갖는다. 그래서 transport, portable, teleportation, deport, export와 같이 어떤 단어에 “port”가 포함되어 있는 단어들은 무언가를 “나르거나” “옮기는” 것과 관련이 있음을 예측할 수 있다.

둘째, 영어 외의 다른 외국어도 쉽게 배울 수 있다.
어원을 공부하면 언어의 논리를 파악할 수 있어 영어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지름길이 열린다. 일반적으로 언어가 어떠한 원리로 작용하는지를 알 수 있다. 대다수 영어 단어의 어원은 그리스어와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특히 그리스어와 라틴어는 다른 현대 언어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따라서 스페인어나 불어 등도 보다 빨리 학습할 수 있다.

셋째, 수학, 과학, 논리학, 법학, 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다. 
현대 과학 및 학문에 쓰이는 단어의 어원들 역시 그리스어와 라틴어에서 비롯된 것이 많다. 따라서 수학, 과학, 논리학, 법학, 신학에 대해서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넷째,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어 학습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란 어떤 사물 및 과정의 원리, 그리고 사물 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어원을 공부하면 단어와 언어에 대해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키울 수가 있다. 영어 단어 어근의 근간이 되는 라틴어와 그리스어는  체계적인 언어임을 알 수 있다.

다섯째, 문법 실력이 향상된다. 
라틴어는 수많은 언어 중에서 가장 논리적이고 구조적인 언어 중 하나이다. 이에 비해 영어는 매우 추상적인 언어이다. 정확한 문법을 갖춘 영어 문장을 어떻게 만들어야 될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때로는 영어 단어의 Spelling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사람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라틴어와 그리스어에서 비롯된 어원을 배우는 것은 영문법(英文法)과 스펠링의 기원을 이해하는데 유익하며 이를 학습하면 영어의 형성과 패턴에 대한 이해력을 높인다.  

여섯째, 영어의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다.
1500년대부터 현대 영어가 사용되었다. 현대 영어는 52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라틴어와 그리스어는 200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인도·유럽 어족(語族)의 하나인 이텔릭 어파(語派)에 속하는 언어로서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에스파니아어, 포르투갈어, 루마니아어 등의 근원이 된 ‘라틴어(Latin語)’는 오래전에 사라진 사어(死語, Dead Language)다. 

그러나 지금도 로마 가톨릭 교회의 공용어로 쓰이고 있다. 그리고 라틴어의 수많은 잔해들이 현대 영어와 다른 언어에 고스란히 살아 숨쉬고 있다. 

인도·유럽 어족에 속한 언어의 하나이며 그리스 본토와 터키, 알바니아 등지에 거주하는 그리스 사람들이 쓰는 ‘그리스어’는 현재도 사용되는 말이다. 그런데 고대와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진화를 했다. 

수백 가지나 되는 영어 어근을 모두 다 외우기는 힘들다. 그리스어와 라틴어에서 유래한 가장 많이 쓰이는 영어 어원 30 가지를 추려 보았다. 

일상생활 중에 아래의 어원들이 갑자기 등장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원에 대해 알기 전에는 그 단어들의 뜻에 대해 추측조차 못했지만 어근을 학습하는 게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아래 설명에서 (그)는 그리스어, (라)는 라틴어 기원을 가리킨다. 

1. Psych :(그) 마음, 심리 Psychology(심리학)
2. Phil :(그) 사랑 Cinephile(영화광)
3. Struc :(라) 건설하다, Structure (복잡한 물품을 만들 때 쓰는 부품 또는 조각)
4. Vac :(라) 텅 빈, Vacuous(머릿속이 텅 빈, 생각 안 하고 있는)
5. Ver : (라) 진실 된, Veritable (진짜의, 진실 된, 진품인)
6. Scrib/Scrip :(라) 글을 쓰다. Prescription(처방전, 의약 또는 처방에 관한 지침이 적힌 의사가 서명한 서류)
7. Mega :(그) 웅장한, 큰. Megaphone (목소리를 크게 해주는 장치, 메가폰)
8. Mono :(그) 단일의. Monochromatic (단색의)
9. Luc :(라) 빛. Lucid (밝은, 선명한)
10. Mal — (라) 나쁜 Malevolent (나쁜 또는 못된 의도가 있는)

11. Mar — (라) 바다 Marina (배 선착장 또는 항구)
12. Manu/Mani — (라) 손 Manicure  (손을 더 단정하고 깔끔하게 만드는 트리트먼트, 매니큐어)
13. Min — (라) 작은 Miniscule (매우 작은 사이즈)
14. Fort — (라) 강한 Fortitude (힘)
15. Mort — (라) 죽음 Mortician (시체를 땅에 묻기 전에 준비하는 사람, 장의사)
16. Nas/Nat — (라) 탄생 Nascent (나타나다, 신생의)
17. Trans — (라) 가로질러 Transatlantic (대서양을 횡단하는)
18. Voc/Vos — (라) 목소리 Vociferous (목소리 높이는, 목소리가 크거나 말을 많이 하는 사람)
19. Aqua — (라) 물. Aquarium. (관상용으로 물고기를 물에 넣어 보관하는 탱크, 수족관)
20. Bene — (라)좋은. Benevolent(사람에게 좋은 것을 해주는, 자애로운, 인자한)

21. Chron — (그) 시간. Chronological(사건 발생의 시간 순의, 연대의)
22. Bio — (그) 생명 Biology (생물학)
23. Theo — (그) 신 Theology (종교학, 신학)
24. Phone — (그) 소리 Telephone (사람들과 대화할 때 사용하는 장치, 전화기)
25. Omni — (라) 모두, 전부 Omniscient (전지적인)
26. Sens/Sent — (라) 느낌 Sentimental (감정적인, 감정적인 가치에 치중하는)
27. Terr — (라) 흙 Terrarium (육지 동물을 집에서 키우기 위한 돌, 모래 등을 갖추고 있는 상자)
28. Vid/Vis — (라) 보다. Visible (볼 수 있는)
29. Auto — (그) 자기. Automatic (스스로 발생하다, 자동적인)
30. Poly — (그) 많은. Polyglot (여러 언어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접두사와 접미사 모음을 알아보았다. 접두사와 접미사를 어원과 조합해야 온전한 한 단어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접미사는 어원의 끝에 붙어 단어의 의미 또는 단어의 품사(명사, 동사, 형용사 등)를 바꾸어 버린다. 즉, 접미사로 인해 동사가 명사로, 명사가 형용사 등으로 변화한다. 영어 단어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어원을 접미사 또는 접두사와 잘 배치해야 한다. 

영어 어원과 함께 흔히 볼 수 있는 10개의 접미사를 알아보았다.  

1. ~able...(라) 할 수 있는, 가능한
2. ~act.....(라) 상태, 질
3. ~phil/phile...(그) 좋아하는
4. ~chrome...(그) 색깔
5. ~logy...(그) ~의 학문
6. ~ism...(그) ~의 활동, 실천 또는 결과
7. ~some ...(그) 몸
8. ~cidal/cide...(라) 킬러, 살해 행위
9. ~meter...(그) 측정
10. ~nomy...(그) ~의 체계화된 지식

뿐만 아니라 영어 어원과 함께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10개의 접두사이다. 
1. ad~.........(라) ~에, ~에 부착된
2. amphi~....(그) 양쪽, ~에 대해, ~에 둘러서
3. andro~....(그) 남자, 남성의
4. semi~......(라) 절반의
5. non~.......(라) ~이 아닌
6. pre~........(라) 이전의
7. inter~......(라) 사이의
8. anti~........(그) ~에 반대하는
9. co~..........(라) ~와, 함께
10. mono~....(그) 하나의, 단일의, 혼자의

지난 1년간 자투리 시간을 활용, 영어 어근에 관해서 조사해 보았다. 우리 회사 임직원은 물론 자녀를 둔 친지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    

내 어릴 적에는 영어공부의 왕도(王道)는 무조건 암기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었다. 학창시절에 영어 선생님께서 위와 같은 내용을 자상하게 가르쳐 주었다면 영어공부가 보다 더 쉽고 재미있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어찌 하겠는가?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다. 지금부터라도 새롭게 영어공부를 해야겠다. ‘물어서 배운다’는 ‘학문(學問)’은 그 끝이 없는 무한대(∞)이기 때문이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