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칼럼]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를 사랑합시다!
[전대길 CEO칼럼]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를 사랑합시다!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6.14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국제수로기구(IHO)에서 정한 섬(島)의 기준을 살펴본다. 만조(滿潮) 때 10km² 이상으로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육지(陸地)를 섬(島)으로 정의했다. 그 이하는 물속에 잠겨있어 보이지 않는 암초(暗礁)이다. 

대한민국에는 총 3,348개의 섬이 있다. 군산 앞 바다에만 1,004개의 섬이 있다. 그래서 군산CC 정읍코스 3번 홀을 Par7(1,004m)로 만들었다고 전한다. 어찌 보면 반도(半島)가 아닌 섬나라처럼 느껴진다. 

<격렬비열도>
<격렬비열도>

격렬비열도는 충청남도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리에 있는 열도(列島)이다. 태안반도 관장곶 서쪽 약 55㎞ 해상인 동경 125° 34′, 북위 36° 34′에 있다. 북격렬비도와 동격렬비도, 서격렬비도 등 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 약 1.8㎞ 간격으로 떨어져 있다. 화산재로 이루어진 격렬비열도의 3개 섬은 삼각형 모양으로 서해 최서단에 위치한 태고의 무인군도(無人群島)이다. 세 섬의 면적은 북격렬비도 0.03㎢, 동격렬비도 0.28㎢, 서격렬비도 0.19㎢이다. 

지형은 가파른 사면과 깎아 세운 듯한 해식애로 되어 있으며 평지는 거의 없다. 연안은 간석지가 넓게 분포하고 수심이 얕아 선박의 접안이 거의 불가능하다. 기후는 해양성 기후지만 겨울철에는 북서 계절풍의 영향으로 같은 위도상의 동해안보다 춥다.

북격렬비도에서는 고구마와 콩 등 밭작물을 재배하던 주민이 거주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격렬비열도에는 주민이 거주하지 않는다. 학교를 포함한 행정관서가 없으며 육지와 연결되는 정기적인 해상교통도 없다. 

그러나 군사 작전상 대단히 중요한 열도이기 때문에 서해의 어로작업에서 각종 어선의 항로표지가 된다. 충청남도 최서단에 위치한 격렬비열도는 영토주권 수호의 서해 최첨단에 있어서 그 중요성이 크다.  

    <북격렬비도 등대>
    <북격렬비도 등대>

1909년 2월 북격렬비도에 107m 높이 육각형의 백색 등대가 세워졌다. 1994년부터 무인 등대로서 원격 조정으로 서해의 파수꾼 역할을 해 오다가 2015년 7월에 유인(有人) 등대(燈臺)로 바뀌었다.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 정세가 급변하고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이 극심해져서 상주 인력을 재배치한 것이다. 

북격렬비도에는 기상청의 파고계·지진계·황사 관측장비 등이 설치되어 있다. 주변 수역은 청정해역이며 칼새·가마우지·쥐박구리 등 각종 바닷새가 서식한다. 참돔·감성돔·농어 등의 어족도 풍성하다. 100년 이상 된 동백나무 군락지, 팽나무, 후박나무 등의 희귀식물과 다양한 야생화가 자생한다.  

 <한국 문단의 마당발 배 문석 시인>
 <한국 문단의 마당발 배 문석 시인>

배 문석 시인 명시<<격렬비열도 날개 달다>>의 전문을 적는다.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는 일 얼마나 외로운가 
바다가 사람을 만나지 못한 일 또한 얼마나 고독한 일인가
고독했던 섬 사이 물길에도 섬은 깃털을 다듬고 푸른 날개 활짝 펴 날고 싶은 새들이다. 
섬은 바다가 품은 해조(海鳥)다. 섬 밖은 사람이 그리워 뱃노래가 하늘까지 뜬다. 

훌훌 날고 싶은 십이동파도나 어청도에서도 먼 바다로 나가는 일은 신나는 일이다
하늘거리는 뱃노래를 부르며 만선의 깃발 휘날리는 일이다
어쩌면 그물 내리고 외로움을 낚는 일일 수도 있다.

가물거리는 시선 밖이라도 바다는 그 품 안에 빠져나온 비늘을 다독이고
새로 나온 해초들 정오 향해 목을 풀어 놓는데 
몇 개의 섬들은 아가미에 그은 빗금을 물고 
어족들 사라진 노을 바다에 닻을 내리며 
격렬비열도는 비상(飛翔)을 꿈꾼다.

아스라이 뜬 섬들이 하늘을 난다. 언제나 그리운 살결을 비비며 지워졌다 살아나는 
수평선에 섬들이 눌러앉는 그 무늬에서 정물로 포개지며 줄지어 나는 
그 날개에 바다가 얹혀 출렁거린다” 

2023년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았다.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로 조직이 승격되었다. 우리들은 대한민국의 고귀한 서해 영토를 수호해야 한다. 영토 확장을 꾀하는 중국이 자기네 섬이라고 억지 주장을 펼칠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동해의 독도(獨島)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도 있을 정도로 대한민국 국민의 관심이 높다. 하지만 서해의 고도(孤島)인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는 그렇지 못하다. 우리는 격렬비열도란 섬 이름조차 제대로 아는 국민을 찾아보기 힘들며, 국민의 무관심으로 버려진 땅처럼 느껴진다.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에 대한 관심과 과감한 투자로 영토 수호의 표상인 유인도(有人島)로 만들도록 우리 같이 뜻과 힘을 모으자. 

동해 바다의 울릉도, 독도처럼 접안 시설이 설치되고 격렬비열도에 관광선(觀光船)이 운항하는 그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를 아끼고 사랑합시다!” 라고 독자 여러분께 큰 소리로 외친다. 

끝으로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 이름을 부를 때 혼선을 일으킬 수 있어 명확하게 밝힌다. 
‘북격렬비도(北格列飛島)’, ‘동격렬비도(東格列飛島)’, ‘서격렬비도(西格列飛島)’ 등 3개의 섬을 통틀어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라고 부름을 유의해야 한다.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의 섬 이름을 개별로 부를 때는 4번째 글자인 ‘줄 열(列)’자를 빼고 ‘북격렬비도’와 ‘동격렬비도’, ‘서격렬비도’ 라고 불러야 한다. 자칫하면 ‘비도’가 아닌 ‘비열도’로 틀릴 수가 있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