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칼럼] 제로니모(Geronimo) 아파치(Apache) 추장 
 [전대길 CEO칼럼] 제로니모(Geronimo) 아파치(Apache) 추장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8.3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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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제로니모(Geronimo/1829년~1909년)는 치리카후아(Chiricahua) 아파치족 주술사(呪術師)다. 아파치 전쟁 중 아파치족 영토를 공격해 오는 멕시코와 미국을 상대로 투쟁했던 아메리카 원주민의 걸출한 지도자다. 

그의 이름은 키리후아어 Goyaałé라고 쓰며 하품하는 사람(One who yawns)란 뜻이다. 영어로는 Goyathlay 또는 Goyahkla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여러 번 체포와 탈출을 반복하며 투쟁한 제로니모였지만 1886년 8월, 미국 기병대가 그를 체포한 후 그의 투쟁도 막을 내렸다. 

따라서 ‘제로니모 아파치 추장’은 최후까지 저항했던 잔인하고 호전적인 아파치족 전사(戰士)다. 2004년 우리나라에서 <<제로니모 자서전>>이 나왔다. 전쟁영화에 나오는 미 육군 공격형 헬리콥터 AH-64의 별칭도 아파치(Apache)’다.     

<미 육군 공격 아파치 헬리콥터 AH-64>
<미 육군 공격 아파치 헬리콥터 AH-64>

미 육군 공수부대원들은 군사작전 때 '제로니모~!!!'라고 외치면서 헬리콥터에서 뛰어내린다. 미 육군 공수부대원들이 제로니모 아파치 추장의 용맹성(勇猛性)을 추앙(推仰)하기 때문이다. 

제로니모 추장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도 있다. 어느 철학자가 ‘제로니모 인디언 추장’을 만나 "추장님, 당신의 특권(特權)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더니 제로니모 추장은 "전투에 나갈 때 맨 앞에 앞장서는 것이요"라고 대답했다. 

용맹(勇猛)하기로 유명한 아메리카 인디언(American Indian)인 ‘아파치(Apache)족’ 영토는 미국 애리조나州 중동부와 동남부, 뉴멕시코州 남서부와 동부, 텍사스州 서부, 멕시코의 치와와州 북부를 아우른다. 

   <제로니모 아파치 추장>
   <제로니모 아파치 추장>

1886년 ‘넬슨 마일스(Nelson Miles...1839~1925)’ 인디언 토벌대 사령관이 ‘제로니모’ 아파치족 추장과 마지막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넬슨 마일스 사령관이 제로니모 아파치족 추장에게 “애리조나로 되돌아가게 해줄 것을 약속하겠다. 무조건 항복하라”고 겁박했다.          

이어서 용감한 인디언 미군 병사에 관한 이야기다. 주한미군 2사단 사령부가 위치했던 'Camp Red Cloud' 의정부 기지 입구에는 “Second to None(최고다)”이란 구호가 붙어 있다. 

‘붉은 구름(Red Cloud)’이란 기지 명칭은 6·25전쟁에서 전사한 아메리카 인디언 출신 전쟁 영웅 ‘미첼 레드 클라우드 주니어(Mitchell Red Cloud Jr)’ 상병 이름에서 왔다. 이 밖에도 캠프 코이너, 캠프 에드워드, 캠프 워커 등 주한 미군의 주요 기지 이름 대부분이 6·25전쟁 때 맹활약했던 미군 참전용사 이름에서 유래했다.

1950년 11월 5일 붉은 클라우드 상병은 평안북도와 평안남도의 경계 지점인 청천강 북안의 123고지에서 전방 ‘청음(聽音) 초소(Forward Listening Post)’에서 복무 중이었다. 주력부대 전방에 매복해 적군(敵軍)의 접근을 조기에 파악하는 게 임무였다. 

야간 기습작전을 펴며 진격해 오던 중공군 부대가 ‘레드 클라우드 상병’의 눈앞에 나타났다. 클라우드 상병은 중공군들이 30m 앞까지 접근해 오기를 기다렸다가 30구경 브라우닝 자동소총을 발사했다. 

보통 초소병은 적의 접근을 경고하고 후방으로 철수하는 게 임무지만 ‘레드 클라우드 상병’의 판단과 행동은 다른 병사와 달랐다. 

후방의 중대 본대가 잠에서 깨어나 방어 태세를 갖추려면 자신이 시간을 더 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수한 총상으로 스스로 서 있기도 힘들게 되자 레드 클라우드 상병은 스스로 자기 몸을 나무에 묶어 버티면서 전투를 계속했다. 

레드 클라우드 상병의 살신성인(殺身成仁) 방어로 중공군의 인해전술(人海戰術) 기습공격이 패퇴(敗退)했다. 다음 날 오전, 레드 클라우드 상병을 구출하기 위해 출동한 아군(我軍)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나무에 묶인 상태로 8발의 총상을 입고 전사한 레드 클라우드 상병 주변으로 수많은 중공군 시신이 널려 있었다. 이러한 전공(戰功)으로 레드 클라우드 상병은 사후에 미 정부로부터 명예훈장을 추서 받았다. 

그의 맹활약을 기리는 의미에서 1957년 5월 18일 <Camp Red Cloud>란 미군 의정부 기지 이름이 붙여진 것이다. 6·25전쟁 후 국내 여러 곳에 주둔해 있던 주한 미군 기지는 근래 들어 미군 평택기지로 통합 이전했다.

1492년 10월 12일 이탈리아 탐험가 ‘콜럼버스(Columbus)’가 서인도제도의 산살바도르를 발견하고 아시아 대륙 인디아(India)인 줄 알고 이곳 원주민을 스페인어로 ‘인디오(Indio)’라고 부른 데서 ‘인디언(Indian)’이란 말이 생겨났다. 

그런데 실제로 인도(India)인의 ‘인디언(Indian)’과 혼선을 막기 위해서 ‘아메리카 인디언(American Indian)’으로 부르게 되었음을  밝힌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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