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칼럼] 인체(人體)와 신외무물(身外無物) 
[전대길 CEO칼럼] 인체(人體)와 신외무물(身外無物)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09.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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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몸’을 '몸통' 또는 '몸뚱이'라고 부른다. ‘몸’이란 내가 사는 집이다. 해박(解縛)한 지식(知識)과 심령(心靈)은 내 몸이 건강(健康)할 때 그 가치(價値)가 있다. 몸이라는 집이 망가지거나 무너지는 순간(瞬間)에 '집은 막 바로 짐'으로 변한다. 

"젊었을 때의 내 몸은 나하고 가장 친한 벗이더니 차차 나이가 들면서 내 몸은 나와 틀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생 말년의 내 몸은 나의 '가장 무서운 상전(上典)'이 되었다“고 박완서 소설가는 생전에 말했다. 

생각은 과거와 미래를 오가지만 몸은 늘 현재에 머무른다. 정신세계는 우주와 4차원의 세계를 넘나들지만, 몸뚱이는 옛날 '원시 구석기시대'에 머무른다. 

그런데도 이 '몸뚱이'만큼 중요한 게 세상에 어디에 또 있을까? "내 몸은 곧 나 자신이다" 내 몸을 잘 돌보는 것은 나 자신을 위해 가장 중요하며 동시에 타인을 위한 배려다. 

나 스스로 내 몸을 돌보면 내 몸도 나를 돌본다. 그래서 내가 내 몸을 잘 돌보지 않으면 내 몸이 내게 대항하여 반란(叛亂)을 일으킨다. 

우리 몸은 참으로 신비(神祕)하다. 그 신비로움 16가지를 살펴본다. 
1. 피가 우리 몸을 한 바퀴 도는 데 46초 정도 걸린다.

2. 혀에 침이 묻어 있지 않으면 맛을 알 수 없고 냄새를 맡을 수 없다.

3. 갓난아기는 305개의 뼈를 갖고 태어나지만 자라면서 206개 정도로 줄어든다.

4. 2개의 콧구멍은 3~4시간마다 그 활동을 교대한다. 한쪽 콧구멍이 냄새를 맡는 동안 다른 콧구멍은 쉰다. 

5. 뇌는 체중의 2% 정도지만 산소(酸素) 사용량은 내 몸 사용량의 약 20%이다. 뇌는 섭취한 음식물 열량의 20%를 사용하며 혈액의 15%를 사용한다.

6. 피부는 끊임없이 벗겨지며 4주(週)에 한 번 피부로 완전히 바뀐다. 부모가 주신 ‘천연의 방수(防水) 가죽 옷인 피부’를 한 달에 한 번씩 갈아입는다. 한 사람이 평생 1,000번 정도 새롭게 갈아입는 피부 무게는 48kg 정도다.

7. 사람 신장(身長)은 저녁보다 아침에 잰 키가 0.8cm 정도 더 크다. 낮 동안 우리가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척추에 있는 물렁물렁한 디스크 뼈가 몸무게로 인해 납작해지기 때문이다. 밤에는 다시 늘어난다. 

8. 우리의 발(足)은 저녁에 가장 커진다. 온종일 걷다 보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발이 붓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발이나 구두는 저녁에 사는 게 좋다. 

9. 우리 몸의 핏줄을 한 줄로 이으면 약 112,000km이다. 지구 둘레(46,000km)를 2.5바퀴를 돌 수 있는 길이다. 

10. 인간의 뇌는 고통(苦痛)을 느끼지 못한다. 가끔 머리가 아픈 것은 뇌를 싸고 있는 뇌막 뇌 속의 혈관 그리고 그 밖에 있는 근육 두피에서 온다. 

11. 남자의 몸은 60%, 여자의 몸은 54%가 물로 되어있다. 그래서 술을 마실 때 여자가 남자보다 빨리 취한다.

12. 아이들은 깨어 있을 때보다 잠을 잘 때 더 많이 자란다.

13. 지문이 같을 가능성은 1/64,000,000,000(640억)이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의 지문이 모두 다른 것이다.  

14. 한 단어를 말하는데 650개 근육 중 72개의 근육을 움직인다. 

15. 남자의 체중은 여자보다 더 많이 나간다. 그런데 여자가 남자보다 지방이 더 많기 때문에 여자가 아름다운 것이다.  

16. 사람 몸의 세포 숫자는 90,000,000,000,000(90조)개다. 세포별 DNA 나선(螺線)의 길이는 1.8m이다. 세포의 길이를 모두 연결하면 그 길이가 무려 ‘9,000,000,000,000×1.8m’이다. 지구~명왕성 사이의 거리(5,958.6×10^6km)를 수백 번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사람이 운동하지 않으면 나타나는 증상이다. 
1. 혈당이 오르며 당뇨병, 심장병 등의 질환을 일으키기 쉽다. 
2. 뇌가 약해진다. 꾸준한 운동은 몸과 정신에 영향을 미친다. 
3. 근육이 줄어든다. 나이가 들수록 근력 운동이 필요하다. 
4. 신진대사가 감소한다.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운동하는 게 좋다. 
5. 혈압이 상승한다.

항온동물(恒溫動物)인 사람은 생존을 위해 변온동물(變溫動物)과 달리 체온을 잘 유지해야 한다. 따라서 항온동물의 몸에는 체온을 지키기 위한 정말 신비한 비밀들이 숨어 있다. 

항온동물은 골격근 수축에 의한 기계적인 열 발생과 신진대사 등에 의한 화학적인 열 발생 등 2가지 방법에 의해 체온을 유지한다. 반면 변온동물(變溫動物)은 외부로부터 열을 받아들여 체온을 유지한다. 

거북이나 뱀, 악어와 같은 파충류는 몸이 납작하거나 기다란 형태로 되어있어서 둥근 몸통을 가진 포유류보다 피부 면적이 넓다. 이렇게 생긴 것은 외부로부터 열을 효과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효과가 크다.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포유류와 조류가 가진 털은 변온동물에게 필요하지 않다. 또 항온동물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2가지 방법을 쓴다. 열을 발산하기 위해서 땀 분비와 호흡수를 조절한다. 열의 발산을 막기 위해서 털과 깃털로 중무장한다. 

일정하게 열을 생산하려면 충분한 산소의 공급이 필수 조건이다. 이를 위해 항온동물(恒溫動物)은 효과적인 기체 교환을 위한 복잡한 허파와 충분한 산소 공급을 위한 정맥(靜脈)에서 피를 받아들이는 2개의 심방(心房)과 심장(心臟)에서 동맥(動脈)으로 피를 내보내는 2개의 심실(心室)을 갖추었다. 

동물 수명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다. “동물 크기와 심장 박동수(搏動數)는 반비례한다”는 사실이다. 몸집이 큰 동물일수록 심장은 천천히 뛰고 더 오래 산다. 

30g 쥐의 심장은 분당 900회가량 뛰며 사슴은 분당 120회, 사람은 70회, 말과 소는 분당 50회, 코끼리의 심장은 분당 30회, 고래는 잠수(潛水)할 때 포유류 중 가장 적은 분당 10회 정도다. 

참고로 거북이는 분당 6회 정도 뛴다. 동물의 수명(壽命)은 심장 박동수(搏動數)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인간의 심장 박동수는 평생 15억 번 뛴다. 생쥐와 코끼리나 모든 포유류의 심장박동수도 평생 15억 회로 같다.  

그렇다면 심장박동수가 동일해도 동물의 수명(壽命) 차이는 왜 나는 것일까? 
심장박동의 템포(Tempo), 즉 1분당 심장 박동수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동일한 15억 회를 뛰지만 빨리 뛰는 동물은 빨리 죽는다. 

반면에 심장박동이 천천히 뛰는 동물은 좀 더 오래 산다. 이처럼 작은 동물의 심장은 큰 동물의 것보다 더 빨리 뛰고 더 빠르게 호흡하며 더 빠른 템포로 산다. 

시계상의 시간과 생리상의 시간은 엄연히 다르며 상대적이다. 작은 동물은 심장 박동을 빨리해서 피를 빨리 돌리며 뭐든지 빠르게 산다. 

임신 주기를 살펴본다. 쥐의 임신 주기는 18일 내외이지만 코끼리의 임신기간은 22개월이다. 포유류 중 가장 길고 오래 산다. 어린아이의 심장은 분당 120회 정도로 빨리 뛴다. 어른의 심장은 분당 80회 정도로 상대적으로 느리게 뛴다. 

어린아이의 생체시간이 어른의 생체시간보다 속도가 1.5배 이상 빠른 셈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시계상 시간이 더디게 가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의 삶은 더디고, 노인의 삶은 쏜살처럼 빠르게 느껴지는 것이다. 

여유롭게 심장박동수를 느리게 가져가는 사람이 장수한다. ‘일소일소 일노일노(一笑一少, 一怒一老)’란 참뜻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정이나 집에서 권장하는 5가지 운동이다.
1. ‘스트레칭(Stretching)’이다. ‘스트레칭(Stretching)’은 ‘실(String)을 당겨서 늘리다’는 뜻이며 모든 운동의 기본이다. 뭉쳐있는 관절과 근육을 풀어준다.

2. ‘절 운동법’이다. 하루에 15~20분 정도 절을 하면 운동 효과가 크다. 온몸으로 108배를 하는 시간은 25분이 적절하다.  

3. ‘실내 자전거나 러닝머신“은 유산소 운동 중 효과가 좋다.  다리 근력 향상에 효과적이며 다이어트에도 좋다. TV를 보며 운동하면 지루하지 않고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가 있다.

4. ‘국선도나 단전호흡, 요가 등’이다. 요가 기본자세와 PT 운동, 앉았다 일어서기나 팔굽혀펴기 등 자신에 맞는 운동을 선택, 차츰 난도를 높인다.

5. ‘기타 줄넘기, 철봉이나 평행봉, 봉체조, 계단 오르기나 걷기 등도 효과적이다. 간단한 도구나 벽, 고무줄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2016년 7월 26일, <KMA CEO 제주하계세미나>에서 건강전도사 이 계호 충남대학교 화학과 교수가 제안한 “내 몸 사용 설명서”를 세미나 노트에서 옮겨 적는다.  

이 계호 충남대학교 화학과 교수

-. 고기를 먹고 든든한 것은 소화가 더디게 되는 것이다. 매일 일정량을 조금씩 먹어야 건강하다.

-.야식(夜食)은 절대로 먹지 말라. 우리 몸의 장기(臟器)도 잠을 자야 한다. 야식(夜食)을 먹으면 장기(臟器)가 계속 움직여야 하므로 잠을 못 잔다.

-. (불에)탄 고기는 절대로 먹지 말라, 구워 먹지 말라. 고기는 삶아서 먹어라. 불에 고기를 구우면서 떨어진 기름이 올라오면 발암물질(發癌物質)로 변한다.

-.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속의 피가 부글부글 끓는다. 활성탄소(과산화수소)가 생긴다.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면 색(色) 있는 채소(菜蔬)나 과일을 먹어라.

-. Tomato는 기름에 녹는 성분인 지용성(脂溶性)이다. 날것(生)으로 먹지 말고 삶아서 올리브유(油)와 같이 먹어라. 견과류(堅果類)와 같이 섭취하라.

-. 비타민C는 충분하게 섭취하라. 
-. 갈증(渴症)이 나기 전에 물을 먼저 마셔라. 식사 2시간 전에 물 1컵, 식사 1시간 후 물 1컵, 잠자기 1시간 전에 물 1컵을 꼭 마셔라. 

-.때때로 바보처럼 웃어라. -.음식(飮食)은 즐겁게 먹어라. 

-. 시도 때도 없이 칭찬하라. 칭찬(稱讚)은 상대방 이야기를 경청(傾聽)하며 맞장구를 치자. 필자는 상대방에 대한 “아~! 하~! 야~! 와~!“ 운동하자고 주창(主唱)했다.   

<효경(孝經)>에 나오는 공자의 가르침이다.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우리의 신체와 터럭과 살갗은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니 감히 다치지 않는 것이 효(孝)의 시작이다”란 뜻이다. 부모로부터 받아서 일평생 빌려 쓰는 내 몸을 자연으로 반납할 때까지 사랑하며 아껴 쓰자. 

“하늘로부터, 부모로부터 내 몸을 빌려서 쓴다”고 생각하자. 내 몸을 내가 아끼고 사랑하지 않으면 그 누가 하겠는가? 

“평소에 내 몸을 아끼고 사랑하자”고 건강을 잃은 친구들이 후회하며 말한다. “건강할 때 병들었을 때를 생각하며 조용한 때에 폭풍의 날을 잊지 말자”고. 

“건강과 젊음은 그 두 가지를 잃고 난 뒤에야 그 고마움을 알게 된다”는 사우디아라비아 속담은 우리에게는 상식이다. 

최근 검찰이 범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어느 정치인이 단식(斷食) 중이다. 
그런데 단식하는 명분이 불투명해서인지 사람들의 반응이 거시기하다. 이와 관련 ‘신외무물(身外無物)’이란 고사성어(故事成語)가 회자(膾炙)되고 있다. ‘내 몸 또는 나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임을 뜻하는 사자성어다. 

노자는 “명예가 내 몸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공자의 학설을 신봉하는 유가(儒家)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세상에서 내 몸보다 더 중요한 게 대체 어디 있느냐?”고 일갈(一喝)했다.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 44장 첫 구절에 나온다. 

“명여신축친(名與身孰親), 신여화숙다(身與貨孰多), 득여망숙병(得與亡孰病), 심애필대비(甚愛必大費), 다장필후망(多藏必厚亡), 지족불욕(知足不辱), 지지불태(知止不殆), 가이장구(可以長久)” 

“명성과 몸은 어느 걸 더 사랑해야 하는 걸까?, 몸과 돈은 어느 걸 더 중히 여겨야 하는 걸까?, 얻음과 잃음은 어느 걸 더 근심해야 하는 걸까?, 심하게 아끼면 꼭 크게 지불해야 할 일이 생긴다. 더 많이 소장하면 꼭 크게 잃을 일이 생기는 법이다, 그래서 적당한 순간에 만족할 줄 알면 치욕스러운 일은 없다. 그칠 줄 알면 위태로운 일은 없다. 그리하면 오래 갈 수 있다“고 풀이한다. 

조물주로부터 빌려 쓰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중한 내 몸인 신외무물(身外無物)을 좀 더 아끼고 사랑하자. ‘튼튼할 건(健)+편안할 강(康)’자의 ‘건강(健康)’이란 말을 귀하게 여기자. 백수(白壽)를 산다는 것은 876,000시간을 사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서 건강한 사람이 가장 잘 사는 사람이며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각종 자료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정리한 내용을 흔쾌히 감수해 주신 김동익(의학박사) 차의과학대학교 총장님과 지문표 의학박사님, 최종일 의학박사님께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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