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칼럼] 철로(鐵路)의 폭 
[전대길 CEO칼럼] 철로(鐵路)의 폭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10.19 0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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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해마다 6월 28일은 ‘철도(鐵道)의 날’이다. 세계 최초로 철도가 등장한 나라는 영국이다. 1825년 영국 스톡턴(stockton)에서 달링턴(Darlington) 구간(40Km)을 철도를 처음 운행했다. 열차(列車)가 달리는 철로(鐵路)는 나라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 

그런데 지구상 60%의 철로의 폭은 '표준궤(標準軌)'인 1,435㎜이다.

1825년 세계 최초로 철도를 운행한 나라인 영국에서 표준궤(標準軌)가 정해졌다. 철로의 폭이 표준궤보다 넓으면 '광궤(廣軌)'이며 좁으면 '협궤(狹軌)'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철도는 표준궤(標準軌)를 원칙으로 한다. 

광궤(廣軌)로 유명한 나라는 러시아다.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톡 사이를 달리는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9,288㎞)인 TSR은 광궤이며 철로 폭이 1,520㎜이다. 그렇다면 유럽에 인접한 러시아가 표준궤를 따르지 않고 왜 광궤를 선택했을까? 여러 가지 가설이 있지만 프랑스 ‘나폴레옹(Napoleon,,1769~1821)’ 때문이란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18C 후반~19C 초반 나폴레옹(Napoleon)의 침략으로 수난을 겪은 러시아는 철도를 새로 놓을 때 혹시나 프랑스가 철도를 이용해서 병력과 무기를 실어 나르며 침략해오지 않을까 걱정했다. 열차가 막 바로 연결되지 않도록 폭이 더 넓은 광궤를 깔았다는 주장이다. 프랑스를 의식한 스페인은 철로 폭을 더 넓은 1,668㎜의 광궤를 깔았다. 

이처럼 철로 폭이 다른 철도를 운행하려면 광궤에 맞는 바퀴가 달린 대차로 바꿔야 한다. 따라서 화물이나 군대 병력을 아예 광궤 열차로 옮겨 실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리고 비용이 늘어나며 번거롭게 하기 위함이다.
 
일본은 철로 폭이 1,067mm인 협궤를 깔았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때 개통한 경인선(1899년)을 비롯한 경부선, 경원선 등 우리나라 철도는 표준궤를 깔았다. 중국이 표준궤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열차를 이용한 중국 진출과 원활한 수탈물자(收奪物資) 운송을 염두에 둔 것이다. 실제로 일본은 철도를 통해 막대한 수탈물자를 일본으로 반출 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대륙으로 군수물자와 병력을 실어 날랐다. 철도는 국토 방어의 수단이자 침략의 도구로 쓰였다. 

철로의 폭을 알기 쉽게 요약한다. 영국과 우리나라의 표준궤(標準軌)는 1,435mm이다. 러시아의 광궤(廣軌)는 1,520mm(스페인은 1,668㎜)이다. 협궤(狹軌)는 1,067mm다.  

끝으로 ‘자동차 좌석의 폭(幅)’은 어떻게 정해졌을까? 
영국에서 마차(馬車)를 끄는 ‘두 마리 말(馬)의 엉덩이 사이즈(Size)’에서 유래했다는 게 정설이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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