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신(新信神)바람 일터
[최승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신(新信神)바람 일터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09.08 0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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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옛날 어느 전쟁터에서의 일이다. 적과의 싸움에서 일진일퇴가 계속되던 중 최후의 결전 날이 다가왔다. 배수의 진을 치고 내일의 싸움을 준비하던 어느 날 진지의 가까운 마을에서 백성들 수명이 장수를 찾아왔다. 

그들은 그 마을을 대표하는 노인들이었다. 내일의 전쟁이 국가의 명운이 달려있음을 이해하고 있는 그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한 끝에 전쟁을 지휘하는 장수에게 정성을 바치는 것이라 의견을 모았다.

백성들은 맛있는 술을 정성껏 빚어서 장수에게 가져다주기로 하였다. 병사들 전원에게 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터였다. 그들을 대표한 노인들이 술 세 동이를 지고 장수를 찾아와 전쟁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싸워 줄것을 당부하고 격려하며 돌아갔다. 

소박하지만 애국심이 가득한 백성들의 충정을 장수는 크게 치하하고 그것을 받았다. 그러나 장수는 그 술을 혼자 먹을 수 없었다. 저 착한 백성들의 갸륵한 뜻을 어찌 나 혼자만 받을 수 있으랴, 그러면서 그는 병사 세 사람을 불러 술동이를 등에 둘러 매여 진지를 끼고 흐르는 개천 상류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 술을 개천에 몽땅 부어 버리도록 명령했다. 병사들은 순간 어안이 벙벙해졌다. 아까운 술을 버리다니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아쉬워했다. ‘그만, 내려들 가자’ 장수는 진지로 돌아와서 전 장졸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연설을 하였다.

“장졸들은 듣거라! 내일의 승리를 기원하며, 우리의 사기를 격려하려는 백성들의 정성이 담긴 술 세동이가 전해졌노라. 내 어찌 혼자 마실 수 있을 것이냐. 그 술은 장병들 모두가 마시기에는 작은 양이어서 내가 상류에 부어 놓고 왔느니라. 장졸들은 나와 함께 개천의 술(물)을 떠 백성들의 정성과 애국심을 마시고 다같이 내일의 승리를 다짐하자. 자 건배!” 

일순간 병사들은 천지를 진동하듯 건배를 외치며 대장 만세, 격전 필승을 외치는 것이었다. 술맛은 없었지만 장수의 마음 씀에 장졸들은 크게 감격하였다. 병사들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그다음 날의 전쟁은 대승으로 끝났다고 한다. 

이 옛날이야기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오늘의 사회 분위기나 직장의 분위기는 너무나 경직되고 굳어있는 것이 일반화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신나는 삶! 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들자는 것이 우리의 모두의 가장 큰 과제라 할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신바람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닌데 우리는 어떤 묘수를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신바람이란 우리의 삶의 목표나 조직의 목표 달성을 해 나가는데 즐겁게 자율적으로 스스로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고 구성원들을 자극하여 새로운 힘을 일으키는 원동력이다. 

우리의 기대는 모든 조직 구성원이나 업무의 관계자들이 신바람 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고 동기부여를 하여주는 그런 조직을 원하고 있다. 

비가 주룩주룩 오는데도, 눈이 내리는데도 즐겁게 등산을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이나 자연 속의 삶을 즐기는 사람들을 보았을 것이다. 캄캄한 밤하늘 아래의 저수지에서 밤을 새우며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왜 이들은 무엇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그 일을 하고 있었을까? 그것은 그 일의 가치가 그들 자신에게 소중했고 그것을 하기를 원했고 그런 여가활동에 흥미를 느끼기 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MZ세대들은 높은 연봉에 근무 환경이 좋은데도 상사와의 갈등을 이유로 이직하려는 직원이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들을 끌어안고 삶이나 조직 속에서 신바람을 창조하는 요인을 찾아서 세 가지로 요약해 본다.

첫째는, 어울림의 보람을 만드는 일이다. 
인간은 어떤 일이든 혼자서 이루어낼 수 없다. 조직의 목표를 공유하고 함께 어울려 서로 협력하면서 주어진 목표를 달성해 나가는 것에 보람을 느끼게 된다.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기본적인 질서가 잡혀있으며, 협동에 인색하지 않은 일터를 만드는 것이다.

둘째, 나눔과 공유의 가치를 키우는 일이다. 
각자가 주어진 목표를 자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여 작은 성취에도 만족할 수 있게 하며, 작은 성과도 나누고 공유하며 자존감을 인정해 주는 것과 조직을 둘러싸고 있는 지식과 정보와 지혜를 나누어서 함께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는 풍토를 만드는 것이다.

셋째, 성과에 맞는 보상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다. 
열심히 노력하여 큰 성과를 내었다면 경제적 보상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보상인 포상이나 상사의 격려와 칭찬과 평가가 공정하게 이루어지는 일터, 즐거움도 슬픔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풍토가 신바람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야간근무를 하는 어느 날 근무에 지쳐 피곤이 쌓여가던 중 컵라면과 소주 한 병을 들고 나타나 부하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고통을 분담하려는 상사의 태도는 그들의 사기를 높이고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다.

아울러 구성원들의 고충과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늘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는 상사와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은 침체하지 않는다. 

신바람 일터는 3신의 바람이 함께 불어야 한다. 그 하나는 새로운 바람의 신(新)바람, 그 둘은 상호 믿을 수 있는 신(信)바람, 그 셋은 흥(興)과 신(神)이 나게 하는 신(神)바람이어야 한다.

자유롭고 열린 대화의 통로가 개방되고 미래에 대한 기대와 비전이 설정되어 희망을 품게 하여야 한다. 지속적인 교육을 통한 능력향상과 개발이 이루어지며, 개인의 삶의 질과 조직의 일과 업적을 개선해 나가는데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 조직이라면 구성원들은 신바람 속에서 즐겁게 일하게 될 것이다. 

최승훈
•한국생애설계포럼 대표
•한국생애설계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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