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칼럼] 일본식 우리말을 순수 우리말로 쓰자
[전대길 CEO칼럼] 일본식 우리말을 순수 우리말로 쓰자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2.10.05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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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2022년 10월 9일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지 576 돌날이다. 
그런데 일제 강점기(1910~1945) 때부터 써오는 일본식 우리말이 너무나도 많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순 일본말>, <일본식 한자말>, <일본식 외래말>이다. 

특히 일본식 한자말과 일본식 외래말의 상당수가 우리말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참 많다. 그래서 <순 일본말>, <일본식 한자말>, <일본식 외래말>을 살펴보았다.  

<순 일본말> 
다음은 순일본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알면서도 쓰고, 모르고면서도 쓰는 우리말이다.

1. 가께우동(かけうどん) -> 가락국수
2. 곤색(紺色, こんいろ) -> 진남색. 감청색
3. 기스(きず) -> 흠, 상처
4. 노가다(どかた) -> 노동자. 막노동꾼
5. 다대기(たたき) -> 다진 양념
6. 단도리(だんどり) -> 준비, 단속
7. 단스(たんす) -> 서랍장, 옷장
8. 데모도(てもと) -> 허드레 일꾼, 조수
9. 뗑깡(てんかん) -> 생떼, 행패. 억지
10. 뗑뗑이가라(てんてんがら) -> 점박이 무늬, 물방울무늬

11. 똔똔(とんとん) -> 득실 없음, 본전
12. 마호병(まほうびん) -> 보온병
13. 멕기(めっき) -> 도금
14. 모찌(もち) -> 찹쌀떡
15. 분빠이(ぶんぱい) -> 분배. 나눔
16. 사라(さら) -> 접시
17. 셋셋세(せっせっせ) -> 짝짝짝. 야야야('셋셋세', '아침바람 찬바람에' 등
우리가 흔히 전래동요로 아는 많은 노래들이 실제론 2박자의 일본 동요이다.)
18. 소데나시(そでなし)-> 민소매
19. 소라색 (そらいろ) -> 하늘색
20. 시다(した) -> 조수, 보조원

21. 시보리(しぼり) -> 물수건
22. 아나고(あなご) -> 붕장어
23. 아다리(あたり) -> 적중, 단수
24. 야끼만두(やきまんじゆう) -> 군만두
25. 에리(えり) -> 옷깃
26 엥꼬(えんこ) -> 바닥남, 떨어짐
27. 오뎅(おでん) -> 생선묵
28. 와사비(わさび) -> 고추냉이 양념
29. 요지(ようじ) -> 이쑤시개
30. 우라(うら) -> 안감

31. 우와기(うわぎ) -> 저고리, 상의
32. 유도리(ゆとり) -> 융통성, 여유
33. 입빠이(いつぱい) -> 가득
34. 자바라(じやばら) -> 주름물통
35. 짬뽕(ちやんぽん) -> 뒤섞음, 초마면
36. 찌라시(ちらし) -> 선전지, 광고 쪽지
37. 후까시(ふかし) -> 부풀이, 부풀머리, 힘
38. 히야시(ひやし) -> 차게 함

<일본식 한자(漢字) 말> 
일제 강점기 이후 일본은 일상용어조차도 일본식으로 쓰도록 강제했다. 우리들이 비판 없이 써온 일본말이다.

1. 가봉(假縫, かりぬい) -> 시침질
2. 가처분(假處分, かりしょぶん) -> 임시처분
3. 각서(覺書, おぼえがき) -> 다짐글, 약정서
4. 견습(見習, みならい) -> 수습
5. 견적(見積, みつもり) -> 어림셈, 추산
6. 견출지(見出紙, みだし紙) -> 찾음표
7. 계주(繼走, けいそう) -> 이어달리기
8. 고수부지(高水敷地, しきち) -> 둔치, 강턱
9. 고지(告知, こくち) -> 알림, 통지
10. 고참(古參, こさん) -> 선임자

11. 공임(工賃, こうちん) -> 품삯
12. 공장도가격(工場渡價格, こうじようわたしかかく) -> 공장 값
13. 구좌(口座, こうざ) -> 계좌
14. 기라성(綺羅星, きら星) -> 빛나는 별
15. 기중(忌中, きちゅう) -> 상중(喪中 : 기(忌)자의 뜻은 싫어하다,
미워 하다며, 상(喪)자는 죽다, 상제가 되다라는 뜻이다.)
16. 기합(氣合, きあい) -> 혼내기, 벌주기
17. 납기(納期, のうき) -> 내는 날, 기한
18. 납득(納得, なっとく) -> 알아듣다, 이해
19. 낭만(浪漫) -> 로망(Romance : 낭(浪)자는 '물결, 파도'란 뜻이고,
만(漫)자는 넘쳐흐른다는 뜻이다.)
20. 내역(內譯, うちわけ) -> 명세

21. 노임(勞賃, ろうちん) -> 품삯
22. 대금(代金, だいきん) -> 값, 돈
23. 대절(貸切, かしきり) -> 전세
24. 대하(大蝦, おおえび) -> 큰새우
25. 대합실(待合室, まちあいしつ) -> 기다리는 곳, 기다림방
26. 매립(埋立, うめたて) -> 메움
27. 매물(賣物, うりもの) -> 팔 물건, 팔 것
28. 매상고(賣上高, うりあげだか) -> 판매액
29. 매점(買占, かいしめ) -> 사재기
30. 매점(賣店, ばいてん) -> 가게

31. 명도(明渡, あけわたし) -> 내어줌, 넘겨줌, 비워줌
32. 부지(敷地, しきち) -> 터, 대지
33. 사물함(私物函, しぶつばこ) -> 개인 물건함, 개인 보관함
34. 생애(生涯, しようがい) -> 일생, 평생
35. 세대(世帶, せたい) -> 가구, 집
36. 세면(洗面, せんめん) -> 세수
37. 수당(手當, てあて) -> 덤삯, 별급(別給)
38. 수순(手順, てじゆん) -> 차례, 순서, 절차
39. 수취인(受取人, うけとりにん) -> 받는 이
40. 승강장(乘降場, のりおりば) -> 타는 곳

41. 시말서(始末書, しまっしよ) -> 경위서
42. 식상(食傷, しょくしょう) -> 싫증 남, 물림
43. 18번(十八番, じゆうはちばん) -> 장기, 애창곡(일본 가부키 문화의 18번째)
44. 애매(曖昧, あいまい) ->모호("애매모호"는 ‘역전(驛前) 앞’처럼 중복된 말이다)
45. 역할(役割, やくわり) -> 소임, 구실, 할 일
46. 오지(奧地, おくち) -> 두메, 산골...(SBS-TV ‘오지를 찾아서’는 ‘두메, 산골’로)  
47. 육교(陸橋, りっきょう) -> 구름다리 (얼마나 아름다운 낱말인가?)
48. 이서(裏書, うらがき) -> 뒷보증, 배서
49. 이조(李朝, りちよう) -> 조선(일본이 한국을 멸시하는 의미로
이씨(李氏)의 조선(朝鮮)이라는 뜻의 '이조'라는 말을 쓰도록 함.
고종의 왕비인 "명성황후"를 일본제국이 '민비'로 부른 것과 같은 맥락이다.)
50. 인상(引上, ひきあげ) -> 올림

51. 입구(入口, いりぐち) -> 들머리("들어가는 구멍"이라는 표현은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다. 오히려 "들어가는 머리"라는 말은 얼마나 정겨운가?)
52. 입장(立場, たちば) -> 처지, 태도, 조건
53. 잔고(殘高, ざんだか) -> 나머지, 잔액
54. 전향적(前向的, まえむきてき) -> 적극적, 발전적, 진취적
55. 절취선(切取線, きりとり線) -> 자르는 선
56. 조견표(早見表, はやみひよう) -> 보기표, 환산표
57. 지분(持分, もちぶん) -> 몫 58. 차출(差出, さしだし) -> 뽑아냄
59. 천정(天井, てんじよう) -> 천장(天障 : 하늘의 우물이라고 보는 것은 일본인이고,
우리나라는 하늘을 가로막는 것이란 개념을 가지고 있다)
60. 체념(諦念, ていねん) -> 단념, 포기

61. 촌지(寸志, すんし) -> 돈 봉투, 조그만 성의(마디 촌(寸),
뜻 지(志)를 쓴 좋은 낱말로 얘기하지만, 실제론 일본말이다)
62. 추월(追越, おいこし) -> 앞지르기
63. 축제(祝祭, まつり) -> 잔치, 모꼬지, 축전(잔치와 제사가 다르지 않을까?)
64. 출산(出産, しゅつさん) -> 해산
65. 할증료(割增料, わりましりょう) -> 웃돈
66. 회람(回覽, かいらん) -> 돌려보기

어떤 사람은 한자 말을 쓰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실제론 강턱(고수부지), 공장 값(공장도가격)처럼 오히려 우리말이 짧은 경우도 있어 설득력이 없다.  예를 들면 ‘사재기, 가게’라는 우리말이 ‘매점(買占, 賣店)’ 보다 알기 쉽고 쓰기 좋다.  
 
<일본식 외래말> 
영어 발음을 잘못하는 사람들이 일본인들이다. 그런 일본사람들이 잘못 만들어 놓은 엉터리 외래어를 비판 없이 무심코 받아쓰는 것은 우리 겨레의 자존심을 저버린 행위가 아닐까? 다음과 같은 말들을 살펴보면서 그냥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앞으로는 적극 우리말 또는 올바른 외래어를 쓰자. 

1. 난닝구(running-shirts) -> 러닝셔츠
2. 다스(dosen) -> 타(打), 묶음, 단
3. 돈까스(豚pork-cutlet) -> 포크커틀릿, 돼지고기 튀김
(발음이 너무 어려워 이상하게 변형시킨 대표적인 예)
4. 레미콘(ready-mixed-concrete) -> 양회반죽
5. 레자(leather) -> 인조 가죽
6. 만땅(滿-tank) -> 가득 채움(가득)
7. 맘모스(mammoth) -> 대형, 메머드
8. 메리야스(madias:스페인어) -> 속옷
9. 미싱(sewing machine) -> 재봉틀
10. 백미러(rear-view-mirror) -> 뒷거울

11. 빵꾸(punchure) -> 구멍, 망치다
12. 뼁끼(pek:네덜란드어) -> 칠, 페인트
13. 사라다(salad) -> 샐러드
14. 스덴(stainless) -> 녹막이, 스테인리스("스덴(stain)"만 쓰면
 오히려 "얼룩, 오염, 흠"이란 뜻이 되므로 뒤에 '리스(less)'를
 붙여야만 된다)
15. 엑기스(extract) -> 농축액, 진액
16. 오바(over coat) -> 외투
17. 자꾸(zipper, chuck) -> 지퍼
18. 조끼(jug) -> 저그(큰잔, 주전자, 단지)
19. 추리닝(training) -> 운동복, 연습복(더구나 training만 쓴다면
 단순히 '훈련'이란 뜻이다.)
20. 함박스텍(hamburg steak) -> 햄버그 스테이크

21. 후앙(fan) -> 환풍기
22. 아다리(あたり) -> 적중, 단수--> 현장에서 많이 쓴다. 
바둑용어로 많이 쓰인다.  
                    
음식점에 가 보면 "닭도리탕" 이란 식단(Menu)이 있다. 한자로 조(鳥:(とり), 즉 "새"라는 일본어다. 그렇다면 "닭도리탕"은 "닭 새 탕" 이란 말이다. 참으로 이상하다. 우리의 표준말이 “닭도리탕”이다. 

한때는 일본말이라고 했지만, 이제는 순수 우리말이 되었다. 우리말 ‘도리’는 기둥과 기둥 사이에 넣어 서까래를 받치는 나무 조각임을 밝힌다.   

실제로 지금도 순 일본말, 일본식 한자말, 일본식 외래말 등 일본 찌꺼기가 우리의 말과 글속에서 살아 숨을 쉰다. 그러나 우리는 아예 일본 찌꺼기인지조차 모르면서 바보처럼 쓰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현실이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일제(日帝) 강점기의 찌꺼기를 청산(淸算)하는 것은 진정한 대한의 독립을 이루는 길이다. 

일본식 한자말을 무턱대고 쓰기보다는 우리말, 우리식 한자말을 사용하는 게 좋다. 아름답고 고운 우리말을 쓰는데 우리 함께 힘쓰자. “아름답고 고운 우리 말, 우리글을 아끼고 사랑하는 날이 와야만 진정한 대한독립을 이룰 수가 있다”            

<정 정호 국제PEN 한국본부 번역원장>
<정 정호 국제PEN 한국본부 번역원장>

2022년 5월 10일 서울대학교 사범대학교 은사인 피천득 교수를 위해 <<피 천득 문학전집(7권)>>을 주도해서 펴낸 정 정호 중앙대학교 명예교수(국제PEN 번역원 원장)가  지금도 쓰이고 있는 일본어에 관한 조사 내용 중 일부를 인용했음을 밝힌다. 그는 내 고교 동문인 하 청화 친구와 서울사대 절친이며 동갑내기인 나와도 막역한 사이다.  

끝으로 우리나라 산업현장에는 아직도 살아있는 일본어가 비일비재하다. 
우리 모두 함께 산업현장에서 쓰이고 있는 일본어로 된 우리말을 좀 더 찾아내서 일본어 잔재(殘滓)를 깨끗하게 씻어내는 <우리말 사랑 운동>을 펼쳐 나가자.  

지금부터 576년 전의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사들께 우리 함께 머리 숙여 감사하자.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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