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칼럼] 육식(肉食)의 종말(終末)(Beyond Beef)
[전대길 CEO칼럼] 육식(肉食)의 종말(終末)(Beyond Beef)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10.25 0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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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불교의 스님들은 동물의 살생(殺生)을 막기 위해 고기나 생선을 절대로 먹지 않는다. 요즘 ‘비건(Vegan)’이란 말이 뜨고 있다. ‘채소, 과일, 해초 따위의 식물성 음식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철저하고 완전한 채식주의자’란 뜻이다

그리고 콩으로 만든 ‘콩 고기’가 ‘대체육(代替肉)’으로 뜨고 있다. 새송이버섯을 재료로 만든 ‘버섯 고기’ 제품도 등장했다.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1945~)교수

미국 경제학자, 문명 비평가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1945~)’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 교수가 <<육식의 종말>>을 펴냈다. 소와 돼지가 어떻게 '고기'가 되어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지를 연구했다. 육식을 즐기는 식탁 문화가 세계의 환경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연구 결과를 담았다. 

육식의 종말 책자 표지

아프리카나 북한에선 굶주림이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반대로 미국, 유럽, 우리나라 등에서는 비만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덴마크(Denmark)는 국민의 비만을 적극적으로 막기 위해 햄버거와 피자, 치즈와 같은 식품에 '비만세(肥滿稅)'를 시행 중이다. 

왜 지구촌 한쪽에서는 비만이 사회 문제이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굶주림이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을까? 이에 제레미 리프킨은 "서구인이 고기를 지나치게 많이 먹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토지는 비옥하지만, 에티오피아에는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 가뭄도 문제다. 더 큰 원인은 비옥한 땅에 곡식(穀食) 대신 가축사료(家畜飼料)를 심어 유럽의 여러 나라로 수출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 땅에 곡식을 재배했다면, 에티오피아에서 아사자(餓死者)들이 크게 줄었을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70%는 사람이 아닌 가축(家畜)이 먹는다. 소고기 50kg을 얻으려면, 소에게 약 790kg 이상 사료를 먹여야 한다. 

그러나 육류뿐 아니라 곡물에서도 식물성 단백질을 얻을 수 있다. 이를테면 토지 100평(333㎡)에 곡물을 심으면 소 사료를 심는 것보다 단백질을 5배(倍)를 증산(增産)할 수 있다. 콩류를 심으면 단백질을 10배(倍)를, 잎이 많은 녹색 채소를 심으면 15배(倍)를 더 증산(增産)할 수 있다. 

육식(肉食)은 지구 환경을 해친다. 소가 자동차보다 지구의 지표 온도가 올라가는 온실효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침을 사람들은 간과(看過)하고 있다. 소 한 마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자동차 18대가 내뿜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맞먹는다니 충격적이다. 

그런데도 요즘 TV를 켜면 시시각각 소고기·돼지고기 맛집을 소개하는 TV 화면(畫面)이 줄을 잇는다. 인류의 식량문제와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육식(肉食)의 종말(終末)> 시대가 성큼 다가와 있다.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생활하다가 이제야 알게 된 나 자신이 솔직히 부끄럽다. 앞으로는 <육식(肉食)의 종말(終末)> 앞에서 지구 환경 문제를 생각하며 육식(肉食)보다는 채식(菜食) 위주로 생활해야겠다. 

최근 소들의 식욕부진과 피부발진을 일으키는 ‘럼피스킨’ 유행병으로 인해 소들을 살처분(殺處分)한다는 우울한 소식이 들린다. 가축병 방역에 만전을 기하기를 바란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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