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길 CEO칼럼] 골프 진기록(珍記錄)과 사자성어(四字成語)
[전대길 CEO칼럼] 골프 진기록(珍記錄)과 사자성어(四字成語)
  • 김민수 기자
  • 승인 2023.10.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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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2023 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9월 1일~3일)>에서 프로 골퍼 데뷔 10년차인 ‘서 연정 선수’가 노 승희 프로와 연장전 끝에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59전 260기>란 새로운 기록을 세운 것이다. 은근과 끈기의 표상(表象)이지 싶다.  

 ‘서 연정 프로 골프 선수’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엄마골퍼 박 주영(33)선수는 KLPGA투어 데뷔 17년 만에 279번째 대회인 ‘대보하우스디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골프 황제 ‘Tiger Woods’는 골프 진기록(珍記錄) 보유자다. 홀인원을 20번이나 했다. 대다수 골퍼들이 일평생 홀인원을 단 한 차례도 못하는데 말이다.
 
‘Tiger Woods’는 8세 때 첫 홀인원을 했다. PGA(미국프로골프) 투어에서 1996년, 1997년, 1998년 한 차례씩 홀인원을 했다. 그가 24세 때인 1999년까지 19개의 홀인원 기록했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서는 홀인원 가뭄에 시달렸다. 

그러다가 2018년 11월24일 추수감사절 때 아들 찰리, 프레드 커플스와 함께 라운드 중에 2번 홀(210야드)에서 5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20번째 홀인원을 기록한 순간이었다. 

홀인원을 기록한 골퍼가 홀컵 앞에서 천지신명께 감사의 절을 하고 있다. 
홀인원을 기록한 골퍼가 홀컵 앞에서 천지신명께 감사의 절을 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에서는 골프선수 ‘할 서튼’과 ‘로버트 앨런비’도 홀인원을 10개씩 했다. EPGA(유럽프로골프협회) 투어의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도 홀인원 10개를 기록했다. 2015년 히메네스는 10개의 홀인원 기록을 세우고 “내 아이언(Iron)은 다트(Dart)와 같다”고 말했다.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 투어에서는 1962년부터 85년까지 88승을 거둔 ‘캐시 휘트워스’가 11개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Tiger Woods’가 눈이 휘둥그레져서 감히 넘볼 수 없는 진기록도 있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2홀 연속 홀인원 기록은 20회 이상 있다. 그 중 ‘노먼 맨리’란 아마추어는 1964년 파4(330야드)와 파4(290야드) 2개의 홀에서 연속 홀인원을 했다. 더블 앨버트로스(Double Albatros)를 기록한 것이다.
 
1995년 ‘숀 리치’는 최장거리 홀인원을 기록했다. 그 비거리가 자그마치 496야드다. 기네스북에 파4인지 파5인지는 나와 있지는 않다. 하지만 휘어진 도그레그 홀이라고만 기록되어 있다. 

직선 홀에선 ‘로버트 미테라’가 1965년 기록한 파4(447야드)가 최고 기록이다. 핸디캡 2의 실력자인 그는 시속 80km의 강풍을 이용해 비거리 290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날렸는데 공이 150야드 이상을 굴러가 홀컵에 빨려 들어갔다. 

PGA 최장 거리 홀인원은 2001년 피닉스오픈 1라운드 파4인 17번 홀에서 ‘앤드류 매지’가 기록한 332야드이다. 최연소 홀인원은 1999년 ‘크리스찬 카펜터(4세 195일)’가 기록했다. 1985년 ‘오토 버처(99세 244일)’는 최고령 홀인원을 기록했다. 

2018년 11월 대만여자골프 모바일 레이디스 오픈에선 파3(148야드) 16번 홀에서 이틀간 4명의 선수가 홀인원을 기록했다. 

홀인원은 아마추어가 프로를 이길 수도 있지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와 퍼트, 스코어 메이킹 능력은 넘을 수 없다. 2003년 이후 PGA에서 비거리를 레이저로 측정했는데 드라이버 최장 비거리가 476야드(yard)였다. 

‘데이비스 러브 3세’가 2004년 하와이 카팔루아 플렌테이션 코스에서의 시즌 개막전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파5(663야드) 18번 홀에서 기록했다. ‘더스틴 존슨’은 2018년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에서 489야드를 날렸지만 매치플레이 통계는 비공식으로 처리돼 인정받지 못했다.2019~20시즌 평균 드라이버 최고의 비거리는 ‘브라이슨 디셈보’의 322.1야드다. 

그러나 진정한 장타왕은 누가 뭐래도 ‘존 댈리’다. 그는 1991년부터 2002년까지 12년간 1994년을 제외하고 11개의 비거리 타이틀을 차지했다. 사상 처음으로 300야드 고지를 밟은 그는 2002년 최고인 306.8야드를 기록했다. 골프 장비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점을 감안하면 디셈보를 능가할 것이란 평가다.

PGA에서 가장 긴 퍼트는 ‘크레이그 발로우’가 2008년 뷰익 오픈에서 성공한 34m다. 그는 당시 로브 웨지를 사용했지만 그린에서의 모든 샷은 사용한 클럽에 관계없이 퍼트로 분류돼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비공식 기록으로는 브레트 스탠포드가 호주 포인트 월터 골프코스에서 세운 120.6m이다. 보충설명이 없지만 이 기록은 그린 밖에서 퍼트를 사용한 것으로 골프 룰에 의하면 퍼트로 인정받을 수 없을 것 같다. 

한 라운드 최저 퍼트는 18개로 모두 12명의 선수가 기록했다. 대다수 아마추어 골퍼의 평균 퍼트 숫자는 30대 중반이니 그린에서만 15타 이상 차이가 난다. 

 PGA 한 라운드 최저 스코어는 짐 퓨릭이 2016년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기록한 58타(파70)이다. 그는 3번 홀 이글에 이어 6번 홀부터 12번 홀까지 7개 연속을 포함해 10개의 버디를 잡았다. 

2013년 BMW 챔피언십에서 59타를 기록한 그는 투어에서 2번의 서브 60타를 기록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1개의 클럽만 사용한 18홀 최저 스코어는 태드 데이버가 1987년 클럽대회에서 6번 아이언만 사용해 달성한 2언더파 70타다.   
                      
대한민국 골프 선수들도 진기록 보유자가 생각보다 많다. 
김세영은 2018년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 보기 없이 버디 31개를 잡으며 나흘간 63-65-64-65타(합계 257타)를 쳤다. 버디 31개와 31언더는 모두 LPGA 신기록이다. 2001년 아니카 소렌스탐의 27언더를 4타나 경신한 기록이다.    

<김세영 프로의 LPGA 우승 세리모니>
<김세영 프로의 LPGA 우승 세리모니>

PGA 기록은 2001년 마크 캘커베키아의 버디 32개이며 카메룬 스미스의 34언더파 기록도 돋보인다. 고 진영 선수는 2019년 8월3일부터 29일까지 114홀 연속적으로 보기를 범하지 않아 2000년 타이거우즈가 세운 110홀 연속 기록을 깼다. 그는 이 기간 41언더를 기록하며 한 달 전 처음 오른 여자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세계 골프 투어에서 연속 버디는 9개로 남녀 7명의 선수가 달성했다. 이 중에는 2015년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달성한 양 희영 선수의 기록이 들어있다. 

한국계로는 리디아 고가 남녀 통틀어 최연소 우승과 세계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그는 2012년 8월 26일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최연소 우승(15세 124일)을 했다. 2015년 2월 2일에는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17세 284일)에 올랐다.

케빈 나와 김 시우는 불명예 기록 보유자다. 케빈 나는 2011년 텍사스오픈 파4인 9번 홀에서 티샷 OB에 이어 숲속에서 2 벌타를 받는 등 무려 16타 만에 홀 아웃 했다. 그는 다음 홀로 이동하면서 “손에 감각이 없을 지경이다”고 말했다. 

PGA에서 최다 타수 기록은 따로 집계하고 있지는 않다. 파4홀 기록으로 레인 아이슬리는 1938년 19타, 존 댈리가 1998년 18타를 쳤다. 

2023 하와이에서 열린 HONDA 골프대회 우승자 김시우, 오지현 부부
2023 하와이에서 열린 HONDA 골프대회 우승자 김시우, 오지현 부부

2023년 1월 하와이에서 열린 PGA HONDA 클래식 골프대회에서 결혼 후 첫 우승한 김 시우 선수는 지난해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파3 11번 홀에서 13타 만에 홀 아웃을 한 적이 있다. 

티샷에 이어 드롭 존에서 친 2~5번째 샷을 모두 연못에 빠뜨렸다. 김 시우는 경기 후 인스타그램에 “오늘 파3홀 최다 타수 신기록을 세웠다”며 손가락 3개를 들어 올리는 사진을 올렸다. 

2005년 9월 인천공항 SKY72 골프클럽 드림 골프연습장이 300개의 타석을 갖춘 세계 최대 골프연습장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원형 연습장이며 원(圓)의 지름이 392야드에 이른다. 우리나라 진귀한 골프기록(한국경제 2023년1월19일)이다. 

대한골프협회(KG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골프 인구는 2017년 대비 16.4% 상승한 11,760,000명이며 월평균 260,000을 사용한다. 남성이 65.2%, 여성이 34.8%이다. 

골프장 이용 장소는 스크린 골프장 45.5%, 실내외 연습장 44.5%, 야외 골프장 13.1%이다. 골퍼 1인당 골프 치는데 연간 3,120,000원을 쓴다고 한다. 

2023년1월19일 카카오VX가 공개한 회원 142만 명 회원들의 ‘골프사랑’ 자료다. 
‘카카오골프예약’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년 동안 A회원은 133회 라운드 했다. 2.7일 마다 골프 라운드 했다. 그는 KLPGA 골퍼보다 2배 정도 많이 라운드를 했다. 

골프계에선 프로 골퍼가 1년에 뛰는 라운드 수를 약 60~80회로 추정한다. 202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다수 선수가 2022년 20~30개 대회에 출전했다. 대회는 3~4라운드로 열리지만 커트 탈락할 땐 2라운드까지만 뛰고 짐을 싸는 대회도 있기에 선수 당 평균 70회 안팎의 라운드를 한다. 

최다 연속 라운드 기록은 38일 연속으로 나타났다. A골퍼는 2022년 9~10월 사이에 매일 골프장을 누볐다. 일반 골퍼는 물론 프로골퍼도 언감생심 혀를 내두를 정도다. 골프장 이동 거리로 본 연간 최장 누적 거리의 A골퍼는 약 30,000㎞를 이동했다.

그는 2022년 1년간 41차례 골프를 쳤으며 전국 9개 골프장을 자동차로 움직였다. 서울에서 미국 뉴욕까지의 거리가 약 11,000㎞이니 서울~뉴욕~서울을 자동차로 왕복한 거리보다 길다. 

2022년 1년간 골프 동반자를 가장 많이 초대한 회원(4인 1팀 기준)은 94번이었다. 그리고 가장 많이 골프 초대를 받은 사람은 66회에 달했다.

“자신과의 싸움, 자연과의 싸움”을 나타낸 <골프 사자성어>가 회자(膾炙)된다.  

· 금상첨화(錦上添花)...폼(Form)도 좋고 스코어(Score)도 좋다. 
· 유명무실(有名無實)...폼(Form)은 좋지만 스코어(Score)는 나쁘다. 
· 천만다행(千萬多幸)...폼(Form)은 나빠도 스코어(Score)는 좋다. 
· 설상가상(雪上加霜)...폼(Form)도 나쁘고 스코어(Score)는 나쁘다. 
· 오비이락(烏飛梨落)...1명이 OB를 내면 동반자 3명이 즐겁다.
‘일비삼희(一悲三喜)’와 동의어(同義語)다.

· 삼고초려(三顧草廬)...3명의 고수(高手)와 같이 치면 초반부터 심려(心慮)가 크다. 
· 천고마비(天高馬肥)...천천히 고개를 들지 말고 마음을 비워라.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다’는 게 본뜻이다. 
· 계백장군(階伯將軍)...계속해서 100타 이상 치는 ‘100돌이 골퍼’를 일컫는다.
보통 골프 1라운드 기본타수는 72타이다. 

· 사고무친(四顧無親)...4가지(드라이버, 세컨드, 어프로치, 퍼터)를 잘 하면  주변에 친구가 없다.  
· 우공이산(愚公移山)...우드(Wood)를 잡으면 공이 산(山)으로 간다. 
· 이구동성(異口同聲)...세컨드 샷(Shot)을 잘 치면 성공한 것이다. 

· 심조불산(心操佛山)...뒤에서부터 읽으면 ‘산불조심’이다. 
성철스님과 동자승간의 지어낸 골프 이야기에 비유한다. 성철스님이 OB를 내고 ‘심조불산’이라고 말했다. 동자승이 그 뜻을 물었더니 성철스님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OB가 난 공 낙구(落球) 지점에 ‘산불조심’이란 나무알림판이 보였다. ‘산불조심’을 거꾸로 “심조불산‘이라고 읽은 것이다. 

골퍼가 명심해야 할 금언(金言)으로 마무리한다. “얼굴을 펴면 인상(人相)이 좋아진다. 허리를 펴면 일상(日常)이 좋아진다. 마음을 펴면 골프 스코어(Score)가 좋아진다.”

       전   대   길
(주)동양EMS 대표이사, 수필가
국제PEN 한국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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